자유로운 이야기

    경복궁 산책 중 빨갛게 익은 산옥매 열매 보다.

    경복궁 산책 중 빨갛게 익은 산옥매 열매 보다.

    기온은 덥지 않은데 습도가 높아 제법 더운 날씨에 경복궁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먼저 동쪽으로 가니 개암나무 열매에 눈이 갑니다. 혹부리영감 이야기 속에 나왔던 그 개암입니다. 개암 깨무는 소리에 도깨비들 놀라 달아나버리고 혹부리영감은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봄에 꽃은 많이 보이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 익은 열매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익은걸 본건 딱 한 번. 물론 그 한 번으로 개암 맛을 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맛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최소한 한 주먹은 먹어야지 맛이 어떻다 저떻다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먹을만큼 익은 개암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와중에 이렇게 열매가 많이 보다니.. *.* 하지만 여기거는 먹을수가 없는거라(경복궁 안에 있는걸 막 따 먹을순 없..

    의왕 왕송 호수 (2019. 7. 3.)

    의왕 왕송 호수 (2019. 7. 3.)

    1년만에 가 본 왕송호수는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습지가 일부 정리되면서 데크도 달라져서 뭐지 싶더군요. 아직 공사가 안 끝났는지 일부 공간은 공사중 출입 금지 표지가 있는 상태라 실제 둘러본 것은 절반 정도만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 저기 개개비 소리는 많이 들립니다. 소리 따라 지켜보고 있으면 잠깐 나왔다 금새 사라지는 개개비. 그런데 부들이랑 갈대 사이에 보이던 덤불해오라기는 한 마리도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자세히는 못 봐도 종종 날라다니는 모습이라도 보일법 한데 왠일인지 이번엔 안보이네요. 없진 않을텐데.. 왕송호수 안에 뿔논병아리 한 쌍이 둥지 짓고 포란중인 모습도 보였습니다. 처음 이 뿔논병아리들을 봤을때 한 마리는 둥지 위에서, 한 마리는 둥지 주변에서 수초를 가져와 둥지를 손..

    둥지에서 나온 노랑할미새

    둥지에서 나온 노랑할미새

    어린 노랑할미새 한 마리가 계곡 주변에서 혼자 뭔가를 주워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혼자 먹을것도 찾고 많이 컸네.^^ 잠시 후 바위 위에서 두리번 두리번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맞은편에 아빠 노랑할미새가 먹이를 물고 나타났네요. '아하~ ' 애기 입에 먹이를 넣어준 아빠 노랑할미새는 바삐 사라지고 어린 노랑할미새는 혼자 바닥에서 뭔가를 주워먹네요.

    아까시꽃 흐드러지고 (2019. 5. 14.)

    아까시꽃 흐드러지고 (2019. 5. 14.)

    지난 일요일 아침 잠시 까치산 산책할때만해도 이제 막 피기 시작했던 아까시꽃이 오늘은 하얗게 흐드려졌습니다. 어제 저녁 동네 도서관 갔다 오는데 은은하게 풍겨오는 아까시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늘 까치산 숲으로 들어갔더니 온 산이 아까시향에 묻혀 있더군요. 거기다 근처에 가면 윙윙거리는 벌소리가 꽤 시끄럽습니다. 아까시꽃 향은 은은하니 진하지 않은데 온 산이 아까시꽃에 묻혀 있으니 은은한 향 마져도 제법 짙은 향을 내 뿝습니다. 한 시간정도 산 속에 있었더니 꽃향에 머리가 어질 어질해질정도였거든요. 그럼에도 아까시꽃향이 참 좋습니다. 지금 까치산엔 아까시꽃에 묻혀 드러나지 않는 꽃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찔레꽃인데 찔레꽃도 이제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눈에 띄지 않지만..

    갯버들 씨앗 먹는 붉은머리오목눈이

    갯버들 씨앗 먹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 여러마리가 갯버들에 매달려 씨앗 먹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4월말즈음 되면 버드나무들이 씨앗 날리기 시작합니다. 간혹 이걸 꽃가루로 잘못 알고 알러지를 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꽃가루처럼 알러지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꽃가루 알러지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는 참나무 꽃가루입니다. 지금 시기 산에 가면 참나무의 수꽃이 치렁 치렁 메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4월이 참나무 꽃가루 날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꽃가루 알러지가 아주 심한 사람은 이 시기에 산에 가는 않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벚꽃의 꿀을 좋아하는 참새

    벚꽃의 꿀을 좋아하는 참새

    흩날린 벚꽃잎들 사이에 통꽃이 여럿 보입니다. 모아보니 제법 되네요. 대체 누가 이렇게 꽃을 따서 버렸을까요? 꽃의 뒷면을 보면 잘린 부분으 다 똑 같습니다. 잘린 부분을 만져 보면 조금 끈적 끈적하네요. 끈적이는 것은 꿀로 보입니다. 벚나무 위를 보니 참새가 여러마리 보입니다. 잠시 지켜보니 참새가 꽃 사이에서 열심히 꽃을 따는 모습이 보입니다. 추축해보니 참새가 꽃을 따서 그 안에 있는 꿀을 먹은 후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이렇게 꽃을 따 먹는건 직박구리라고 생각했는데 요 근래 벚꽃이 있는 곳에 주로 보인건 참새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 범인은 직박구리가 일부 했을수도 있는데 주는 거의 참새로 보입니다. 참새가 벚꽃 꽃받침 부분을 잘라 그 안에 꿀을 빨아먹고 버린건데 벚꽃 입장에선 참새는..

    청간해변, 아야진 항

    청간해변, 아야진 항

    겨울 탐조 장소로 빼 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고성 아야진.속초에서 고성 아야진 항쪽으로 가다 잠시 청간 해변을 둘러봅니다. 이 곳은 시기만 잘 맞으면 다양한 갈매기와 겨울철 바다 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갈매기 종류로는 흰재갈매기, 수리갈매기를 볼 수 있고 흰줄박이오리, 바다비오리, 가끔은 흑기러기, 월동 중인 세가락도요 등도 볼 수 있습니다.아래 사진 속 모습이 청간 해안입니다.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일부 지역에 바위가 있어서 오리류나 도요 종류가 여기서 해초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청간 해변청간 해변청간 해변청간 해변청간 해변청간 해변의 갈매기들바다비오리 암,수바다비오리 암,수바다비오리세가락도요들바위 위에 먹이활동 중인 세가락도요들먹이 활동 중인 홍머리오리들홍머리오리들청간 해변을..

    속초에서 고성까지 해안따라 올라가기

    속초에서 고성까지 해안따라 올라가기

    겨울철 속초에서 고성까지 해안따라 올라가면 좋은 점이 예쁜 바다와 새들을 볼 수 있다는 거. 여기서 새는 쪼금 일반적이지 않을수 있으니 빼더라도 아기자기 작고 예쁜 해변들 그리고 곳곳에 작은 항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여행 코스가 될거예요. 이번에 올려 보는 곳은 청간 해변에서 가진 해변까지입니다.중간 중간 작은 항들도 있는데 어쩌다보니 해변 위주로 사진 찍고 항 사진은 담지 못했습니다.[청간 해변]청간해변은 그동안 탐조 목적으로 많이 갔던 해변입니다. 겨울철되면 여기에 다양한 기러기류들과 흑기러기, 흰줄박이오리, 세가락도요, 바다비오리 등등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 동해 겨울 탐조의 빼 놓을 수 없은 곳 중 한 곳입니다.그렇지만 탐조가 아니더라도 해변이 참 예쁩니다. 모래랑 바위 ..

    제주 공항에서 노닥 노닥 (2018. 12. 5).

    제주 공항에서 노닥 노닥 (2018. 12. 5).

    오늘은 서울 가는 날. 9시쯤 집에서 나와 렌트한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면 약간 여유 있는 정도라 공항에 조금 일찍 와서 활주로에 있는 비행기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5분 간격으로 이륙 하는 비행기들. 때론 2~3분 간격으로 이륙하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사진을 찍어도 될까? 하고 조심스레 카메라를 꺼내 찍어보는데 특별히 제제하는 사람은 없는것으로 봐서 나중엔 부담 없이 찍었습니다. 예전엔 사진 촬영 금지였던것 같은데 분위기가 좀 바뀐것 같았습니다.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저 안에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궁금했습니다. 가까이는 국내 어딘가이기도 하겠지만 나라 밖 어디로 가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설레임을 안고 가는 사람들을 태운 비행기. 나도 조금 있으면 저렇게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 있겠지요.여..

    제주에서 며칠 노닥 노닥 이야기 - 5 (2018. 12. 4)

    제주에서 며칠 노닥 노닥 이야기 - 5 (2018. 12. 4)

    제주에 온지 6일째 되는 날. 온 다음날부터 하루 빼고 매일 둘러 보는 곳. 고산 자군해~수월봉 코스. 그리고 간간히 고산~무릉 해안길. 오늘 코스는 거기에 용수까지 갔다 왔습니다.바람이 제법 붑니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껴서 오늘도 제대로 일몰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이 일몰 볼 수 있는 날은 마지막인데 결국 제대로 일몰은 못보고 가려나요?고산 자군해에서부터 수월봉까지 둘러봅니다.수월봉에서 내려와 고산~무릉 해안길을 따라 둘러봤습니다. 혹시나 새로운 새가 있을까 싶었는데 특별한 새는 없었고 오늘도 어제와 같이 돌고래를 만났습니다. 바람이 세다보니 파도도 높은데 이 높은 파도에도 돌고래가 보이네요.조금 특이했던 장면은 헤엄치는 돌고래들 위로 갈매기들 여러 마리가 쫓아 다니는 모습이였습니다. 돌고래 ..

    제주에서 며칠동안 노닥 노닥 이야기 - 4 (2018. 12. 3.)

    제주에서 며칠동안 노닥 노닥 이야기 - 4 (2018. 12. 3.)

    태어난지 3일 된 강아지들 엄마 개 혼자 있기도 작아 보이는 집에 강아지 5마리와 엄마 개가 거의 포개있다 시피 지내고 있습니다. 집이 작아 보여서 좀 큰집으로 옮겼으면 했는데 우리가 올때까지 얘네들은 그냥 이 집에 계속 있었습니다.오늘은 혼자 고산~무릉 해변길 탐조 겸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심심하지 않을 정도 새들이 있고 또 흑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갔는데 흑로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치만 나름 재밋는거는 찾았습니다. 그 이야긴 밑에..해안길 둘러 본 결과 오리들 몇 종 가마우지, 왜가리, 갈매기 종류들 보였고 특이한 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바다직박구리는 가는 곳마다 보입니다. 바다직박구리가 해안 바위 위에서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 색깔이 짙은 애는 성조이고 갈색인 애들은 어린 애들입니다. 이렇게..

    제주에서 며칠동안 노닥 노닥 이야기 - 3 (2018. 12. 3.)

    제주에서 며칠동안 노닥 노닥 이야기 - 3 (2018. 12. 3.)

    창문을 열면 보이는 귤 텃밭. 귤 밭이라고 하기엔 작은 그냥 텃밭 수준의 귤밭이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사진처럼 보입니다. 귤이 먹고 싶으면 그냥 가서 따먹으면 되지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집 뒤 귤 텃밭으로 가서 귤 몇 개를 따서 먹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 밖을 봅니다. 새들이 좋아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동박새랑 섬휫파람새가 좋아하는 나무인데 오늘도 여전히 보이네요.쌍안경으로 보니 동박새가 보입니다. 좀 멀긴 한데 그래도 사진을 찍으면 동박새인지 알 정도는 됩니다. 섬휫파람새도 보이긴 하는데 사진 찍기는 어렵네요. 나뭇잎 사이에서 들락날락 하며 밖으로 잘 안나와서요. 그 외에 멧비둘기, 참새, 직박구리, 까치도 왔다 갔다 합니다.근처 삭은 나뭇가지에 검은이마직박..

    제주에서 며칠동안 노닥 노닥 이야기 2 (2018. 12. 01)

    제주에서 며칠동안 노닥 노닥 이야기 2 (2018. 12. 01)

    오늘은 제주 오기 전에 미리 신청해 놓은 '제주마을여행 불라인드 투어' 참여 하는 날. 월령, 금능 일대를 걸어서 투어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금은 시험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 표 예매하고 난 후 우연히 진행 내용을 보게 되서 마침 제주 일정과 딱 떨어져 신청한 것이다.9시에 맞춰 월령리 마을버스에서 참여자들과 만나 투어를 시작했다. 차로 휙~ 둘러보는 관광이 아닌 올레길 걷듯 여유있게 걸어 다니면서 제주를 본다는 취지의 여행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아래 사진들은 월령리 마을과 해안길 둘러보면서 본 풍경들이다. 월령리 마을을 둘러 본 후 금능리 금능석물원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렇게 제주를 여러번 갔음에도 금능석물원은 처음이였다. 의외로 넓은 공간에 다양한 석조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요번엔..

    제주에서 며칠동안 노닥 노닥 이야기 1 (2018. 11. 30.)

    제주에서 며칠동안 노닥 노닥 이야기 1 (2018. 11. 30.)

    귤 따는거 도와드린다는 핑게로 며칠 집에 다녀왔다. 1월과 2월이 한가하기도 하고 애 방학도 그때라 주로 집에 가는 게 1월에서 2월에 가서인지 이렇게 귤 따는 시기에 간 기억이 없다. 아무래도 이때 집에 간 건 집 떠난 후 처음인가 싶기도 하다.여튼 어머니 팔 다친 핑게로 귤도 따 드리겸 집에 내려가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귤 딴건 얼마 안된다. 6일정도 머물면서 고작 35박스정도? 익숙한 사람이 따면 반 나절이면 다 딸 정도가 전부. 그래서 귤 따러 가요 라고 하기엔 쪼금 쑥쓰러운 그래서 핑게라고 한거다. 네발나비 날씨가 참 따뜻했다. 나비가 날아다닐 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 가지 않을까.귤 밭이 넓지 않은데 그것도 거의 대부분 전 주에 언니네 가족이 와서 따고 내가 왔을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면 ..

    사마귀 알집 쪼아 먹는 오색딱다구리, 그리고 밀화부리

    사마귀 알집 쪼아 먹는 오색딱다구리, 그리고 밀화부리

    2018. 12. 30. 경복궁가느다란 나뭇가지에 매달려 뭔가를 열심히 쪼고 있는 오색딱다구리. 뭘 쪼고 있었던건지 궁금해 오딱이 날아간 후 보니 사마귀 알집이네요.사마귀 알 보호 차원에서 알 낳고 쒸워놓은 알집 속 알을 먹는건 오색딱다구리한테 껌이겠죠.날씨가 추워 새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모습 보여준 밀화부리 10여마리.밀화부리는 가을에서 겨울즈음 궁궐 혹은 도시숲(공원 같은데)에서 비교적 관찰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어떤 도감엔 여름철새라고 기재 되어 있는데 여름보다 오히려 가을에서 겨울에 훨씬 많이 관찰되는것 같은 경험에서 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