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동네 숲에서 들려오는 소쩍새와 솔부엉이 소리.

    몇 년 전 이시기쯤 되면 저녁때 솔부엉이 소리가 들렸었다. 솔부엉이 소리 들릴때면 베란다에서 소리 들으며 저 숲 어딘가에 솔부엉이가 있구나, 매해 당연히 오는건가보다 했다. 그리고 굳이 찾아볼 생각도 안했었고.. 그러다 어느 해부턴가 솔부엉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때 생각했다. 왜 안올까? 소리 들릴때 찾아볼껄… 그리곤 몇 해가 지났다. 어느 해 4월 중순쯤 저녁때 집에 들어오는데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 동네 숲에서 소쩍새 소리 듣기는 처음이었다. 며칠 계속 들렸고 어느날은 무척이나 가까운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들리는 날은 신기해서 찾아 나서봤다. 이 나무위 어딘가 있겠구나 싶을만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음은 알겠지만 그 야밤에 보일리 만무.. 그리곤 이후 며칠 들리다 말았다. 그냥 지나가다 잠..

    슈퍼 블루문

    슈퍼 블루문

    어제 날씨가 흐려 안보였던 달이 오늘은 구름에 살짝 가릴듯 말듯하며 밝게 나타났다. 오늘은 달이 지구에 가까워져서 커다랗게 보인다고 슈퍼문, 거기다 한달에 두번 보름달이 뜨면 블루문 그게 합쳐져서 오늘 뜬 달은 ‘슈퍼 블루문’이라고 한다. 진짜 커서인지 슈퍼 블루문이라고 생각해서 탓인지 잠깐 저녁때 떠오르는 달이 커보이긴 했다. 맑은 하늘에 구름이 깔리고 떠오른 나름 운치있는 슈퍼 블루문이였다.

    새호리기 소리로 아침을 시작 할 때

    새호리기 소리로 아침을 시작 할 때

    더운 여름이 지났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집안에선 에어컨 켜고 문 닫고 지내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고 처서가 지난 지금 드디어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바깥 소리가 들린다. 말매미 소리, 가악 가악 대는 물까치, 까치, 큰부리까마귀소리, 그리고 저녁때는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참 좋다. 창문 열고 잔 후 다음날 아침 침대에 누운 채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본다. 여러 소리 중 내 관심을 끈 것은 ‘깩! 깩! 깩! 깩!! 침대에서 누운채 들어본다. 새호리기일것 같은데 혹시 황조롱이인가? 싶어서 일어나 창밖을 살펴봤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안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베란다쪽에서 들려서 베란다 문을 열고 앞 동을 샅샅이 뒤져서 앞 동 옥상 옆에 살짝 머리만 내민 새..

    우주 속 산초나무 세상

    우주 속 산초나무 세상

    산초나무안에서 하나의 우주를 만났다. 20여분의 시간동안 새로운 시작과 마지막 생의 마감까지를 보여준 산초나무 속 세상. 짧은 시간이였지만 이게 하나의 우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무 데크로 되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 가다 길가 옆 산초나무 꽃에서 호랑나비 한 마리가 빠른 날개짓을 하는 모습을 봤다. 꿀 먹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알을 낳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잠깐 지켜봤다.날개를 덥고 있어서 알을 낳고 있는 것인지, 꿀을 먹고 있는 것인지 확인은 안되었지만 아마 둘 다 일수도 있겠다 생각 들었다. 잠시 지켜볼까?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유난히 갉아 먹은 잎들이 많아 보여서 어쩌면 호랑나비 애벌레들이 있지 않을까 해서 찬찬히 살펴보니 역시 3마리의 새똥 같은 애벌레가 나뭇잎에 붙어 있는 것을 ..

    겨울 철새들은 올라가고, 텃새들은 둥지 만들고..

    겨울 철새들은 올라가고, 텃새들은 둥지 만들고..

    2022. 3. 12. 까치산 잠시 산책 중 본 모습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냈던 겨울 철새들은 번식지로 가기 위해 이동을 시작하고 텃새들은 번식을 위해 짝 찾고 둥지 만드는 등 번식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들. 겨울동안 안보이던 개똥지빠귀가 약수터에 물 먹으러 왔다. 아랫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올라가는 길에 잠시 모습을 보인듯 하다. 까치가 둥지 재료로 사용할 흙을 모아 날아간다. 이전에는 진흙 모아가는 모습을 잘 못봤던것 같은데 지난 2월부터 진흙 모아가는 모습을 본 이후부터 수시로 보인다. 한번 보이기 시작하니 자꾸 보이는 것은 인지하고 보는지 그냥 보는지 차이인것 같다. 까치가 둥지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어디가 입구인지 그냥 보이면 잘 모르겠다. 까치가 들고 나서야 입구가 보인다. 가운데 약간..

    더위가 한 풀 꺾인 까치산

    더위가 한 풀 꺾인 까치산

    오늘 최저 온도 18도, 최고 온도 31도. 아침 6시 30분 즈음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불과 20일 전만해도 5시 좀 넘어서 들렸고 열흘전까지만해도 6시 전부터 들려왔던 것 같은데 혹시 날씨가 흐렸나 하고 밖을 보니 하늘은 맑다. 아침 소리가 달라졌구나 하고 말았는데 8시 조금 넘어서 참매미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바깥 온도를 보니 23도라고 되어 있고 오늘 최저온도가 18도, 최고 온도가 31도임을 확인했다. 맞다! 매미를 포함해서 곤충들은 각자 최적의 활동 온도가 있었음을 다시 상기하면서 동시에 아니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최저 온도가 24~5도였는데 단 며칠 사이에 이렇게 낮아지다니 새삼 놀라웠다. 새벽에 매미 소리가 안 들린 것은 아침 온도가 낮아..

    우포에서 맞이하는 저녁과 아침

    우포에서 맞이하는 저녁과 아침

    더운 한 여름 우포늪을 산책한다는 것은 좀 힘들다. 그래서 해 질녁 일몰 볼 겸 산책길을 나섰다. 우포 일몰은 대대제방에서 보는 것이 일품이란다. 앞 늪에서 백로들이 앉아 있는 풍경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 멋있겠다. 해가 구름 속에 가려 안보일것 같더니 아주 잠깐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후 쏟아지는 비. 비바람 속 일몰이라니 카메라가 비어 젖을까봐 걱정되긴 했는데 일몰 풍경도 괘찮고 더위도 식혀주니 괜찮았다. 좋아 좋아.. ^^ 그리고 이내 해는 구름 속에 가리고 우리는 서둘로 비 맞으면서 돌아왔다 오는 중 맞은편 하늘을 보니 비 오는거 맞난 싶을 정도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다음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 4시 30분에 숙소에서 나왔다. 우포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옆 도랑에 빛나는 ..

    새벽 소리 - 2 2021. 7. 26.

    새벽 소리 - 2 2021. 7. 26.

    문득 새벽에 잠이 깼는데 그 시간이 4시 48분 밖에선 벌써 직박구리 소리가 들리는데 되지빠귀 소리는 안들린다. 직박구리 소리도 지난번 요란하다는 느낌과는 다른 그냥 몇 마리 소리 내는 듯한 느낌. 소리 내는 새도 다양하지 않은게 7월 초와 달라짐이 느껴졌다. 오늘 새 소리는 어떤지 잠깐 들어보기로 했다. [7월 26일 새 소리 메모 내용] 04:48 직박구리 소리 간간히 큰부리까마귀 소리 05:07 갑자기 참매미 소리가 많이 들리기 시작해서 이후 새 소리가 묻힘 05:08 참매미 소리 사이에 물까치 소리 들림 이 후는 참매미 소리가 너무 커서 새 소리 구분이 잘 안 됨. 언제부터 매매 소리가 새 소리를 압도했는지 모르는데 한 달전과 비교해서 새벽 소리가 달라져 있었다. 신호탄이 되었던 되지빠귀도, 중간..

    아침을 알리는 새 소리 순서

    아침을 알리는 새 소리 순서

    2021. 7. 2. 이틀 전 새벽 침대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기 시작하는 새 소리. 조용하던 숲에 누군가 "시작!!" 하니 다 한꺼번에 소리 내듯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잠깐 귀 기울여 들어봤다. 새벽 4시 40분 즈음 되지빠귀가 가장 먼저 소리를 냈고 그 소리가 신호탄이 되듯 바로 직박구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되지빠귀, 직박구리 소리가 새벽을 알리듯 동네 숲은 시끌시끌하고 이어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사이 사이에 물까치도 한 번씩 소리를 내주지만 그냥 '나도 일어났어' 하고 알려주는 정도. 5시 조금 넘으니 꾀꼬리 소리가 들리고 시작하고 이어서 큰부리까마귀가 사이 사이에 소리 내더니 멧비둘기 소리도 들려온다. 이때쯤 본격적으로 물까치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숲은 되지빠귀, 직박구..

    콘파스가 지난 후 10년.

    콘파스가 지난 후 10년.

    2010년 9월 초 서울을 강타했던 곤파스. 그때 서울 근교에 많은 나무가 쓰러졌다. 아까시나무나 은사시나무 같이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들이 특히 많이 쓰러졌다. 집 근처 까치산에도 역시 많은 나무가 쓰러졌고 그 해 겨울 아래 사전처럼 대대적인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 휑해진 숲. 그 후 10년이 흘렀다. 숲은 빠른 속도로 채워졌다 큰 나무의 그늘에 가려 햇볕은 받지 못했던 작은 나무들이 갑자기 쏟아지는 햇볕에 한 해가 다르게 자라더니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더 빽빽해진 모습으로 변신했다. 10년 전엔 저 숲에 작은 오솔길들이 있어 걸어다닐수 있었는데 지금은 자기들만의 공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게 자연인것 같다. 자연 재해도 자연의 일부이듯 그렇게 사라진 것은 자연 스스로 채워 가는 것...

    숲에 새싹이 돋아난 나뭇가지들과 나뭇잎을 잘라낸 범인은?

    숲에 새싹이 돋아난 나뭇가지들과 나뭇잎을 잘라낸 범인은?

    요즘 동네 숲에 가면 참나무 싹 난 가지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 누가 이랬을까 궁금했습니다. 전부는 아니ㅆ지만 그 중 범인(범조라고 해야 할까요?^^) 하나를 목격했습니다. 큰부리까마귀가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나뭇잎과 싹난 나뭇가지를 부리로 잘라 밑으로 버립니다. 혹시나 수꽃을 먹으려고 뜯는 것일까 했는데 뜯자 마자 버리는거 보면 먹으려고 뜯는건 아닌듯 합니다. 먹지도 않으면서 왜 그럴까 궁금..

    새 먹이통에 온 새들

    새 먹이통에 온 새들

    어제 동네 숲에 달아놓은 새 먹이통에 누가 올까 궁금해서 아침에 가봤습니다. 가자 마자 보인 새는 어치. 어치가 버드케익에 앉아 쪼아 먹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미처 어치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직박구리와 같이 좀 덜 왔으면 새 중에 어치도 있었네요. 먹이통으로 가면서 내가 상상했던 모습은 (내가 원했던 모습이겠지요) 쪼꼬미들이 먹이통에 오글 오글 달라 붙어서 쪼아먹고 있는 모습이였는데 어치라니... 그래도 어치는 직박구리처럼 오래 있지 않고 좀 먹다 가고 잠시 후 혼자 와서 또 먹고 가곤 해서 직박구리보다 덜 위협적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순딩은 아니고 직박구리도 먹고 있다 어치한테 쫓겨나는거보면 오늘 먹이통에 온 새들 중엔 가장 상위의 새. 어치가 없는 동안은 직박구리가 짱~!! 직박구리는 혼자 오는게 아니라..

    까치산에 새 먹이통 달아줬다.

    까치산에 새 먹이통 달아줬다.

    겨울 들면서 까치산에 새 먹이통 달아줘야지 했는데 벌써 한 겨울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미루면 안되~!! 그래서 어제 우지랑 견과류를 이용해서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놓은 버드 케익과 앵무들이 먹고 남긴걸 모아 놓은 혼합 잡곡을 챙겨 까치산으로 갔다. 어디다 달까? 장소는 약수터 근처가 좋을듯. 적당한 나무를 찾아 달아줬다. 버드 케익을 담아 놓을 적당한 통이 없어서 다이소에서 세면 도구 올려 놓는 용도로 파는 것을 사다 약간의 개조했다. 철판을 잘라 위에 뚜껑을 달아 주는 정도의 작업인데 이렇게 해야지 덩치 큰 새나 청설모가 한꺼번에 물고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저 빨간 노끈.. ㅠ 비주얼이 쫌 그렇네.. ^^ 집에서 키우는 앵무들한테 먹이를 주면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만 먹고 안 먹는건 계속 ..

    경복궁 (2019. 10. 13.)

    경복궁 (2019. 10. 13.)

    오래간만에 경복궁 산책. 조금 일찍 간다고 9시 30분쯤 경복궁 입장했는데 무슨 일인지 경복궁 안이 북적 북적하다. 무슨 일일까? 그냥 나들이하기 좋은 10월 어느날 일요일이라고 쳐도 아침 일찍부터 이렇게 사람이 많은건 조금 특별해 보였다. 여튼 사람이 많으나 적으나 언제나 그러듯이 경복궁 서쪽부터해서 향원정 근처까지 가서 동쪽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 내가 좋아하는 경복궁 뷰 포인트. 맑고 깨끗한 파란 하늘. 조금만 더 노란 은행나무에 오늘처럼 맑고 깨끗한 날 사진을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 더 노란 은행나무를 찍으려면 11월 초쯤이면 적당할 것 같기도 한데.. 과연 날짜를 잘 맞출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은행나무을 건춘문 배경으로 찍는것도 좋다. 지난 7월 엄청 많이 열린 개암..

    몽산포 해변의 콩게들

    몽산포 해변의 콩게들

    작년부터 새 가락지 작업 & 교육 때문에 가끔 가는 몽산포. 여러번 갔음에도 이 해변을 보고 오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작년 10월엔가 조금 일찍 도착한김에 해변 둘러 본다고 보곤 아마 처음이지 싶네요. 그날 수평선 너무로 지는 달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오늘은 가락지 작업을 끝내고 조금 시간이 남아 혼자 몽산포 해변을 설렁 설렁 산책해 봅니다. 물이 많이 빠져서 모래 갯벌 해변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드문 드문 사람들, 그리고 갯벌에서 쉬는 괭이갈매들이 몇 마리 보입니다. 모래 갯벌 위에 앉아 쉬던 괭이갈매기는 가까이 온 제가 부담스러웠는지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드 넓은 갯벌에 드문 문 있는 사람과 괭이갈매기 말고 온 갯벌을 다 차지한 건 동글 동글 조그만 모래 경단들입니다. 바닷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