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 주 꽃샘추위로 살짝 춥긴 했지만,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직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겠지만 한번 주변을 둘러보세요.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산수유, 매화, 개나리 등등을 볼 수 있네요. 가족과 집 근처 산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오늘 온 비로 아마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꽃들의 겨울 대탈출의 모습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3월 관악산을 둘러보다
3월들어 처음 관악산을 간 것이 아니라 2011년 들어서 처음으로 관악산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작년 거의 매일 갔던 곳인데 발을 뚝 끊으니 또 4개월 동안 아무렇치도 않게 안가게 되네요. 관악산은 4개월 전과 똑 같았습니다. 계곡물도 그렇고 둘레길도 그렇고 .. 하긴 너무 당연한거겠지요. ^^ 비록 바람이 불어서 춥게 느껴지긴 했지만 봄입니다. 어디에서 느껴지냐하면 새들의 움직임에서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저귐이 지난 겨울과 달려졌고, 분주히 움직임이 확연히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계곡 주변을 걸어가는데 까치 한마리가 까치집을 손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 까치는 저 둥지에서 새끼를 키우기로 마음 먹었나 봅니다. [까치가 손보던 둥지 - 사진 찍는 순간 까치는 날라가고 둥지만 남았네요 ^..
우리동네 눈썰매장
올 겨울 눈 많이 내렸던 날이 언제였더라? 기상청에 들어가서 보니 지난 2010년 12월 28일 새벽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날 낮 동네 앞산인 까치산에 가서 새사진을 찍고 오다가 아파트 단지 옆 산복도로에서 눈썰매 타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산복도로는 끝이 약간 경사가 있어서 이렇게 눈이 쌓이면 금새 눈썰매장으로 변신합니다. 혹 차가 오면 어떻하냐고 걱정이 들기도 하겠지만 이 도로는 차가 거의 없는 도로이지요. 아직까지 도로로서는 별 쓸모 없는 길인데 우리 아파트를 지으면서 서울시(?)에 기부형태로 지어진 도로이지요. 다니는 차라고 간간히 잘못 들어온 차, 혹은 바로 옆 LG 아파트 학생들을 위한 학원 차 정도가 전부라고 볼 수 있지요. 오히려 이 도로는 그런 차를 위하기보단 근처 사는 사람들을..
새들, 주변으로 다가오다.
어제 눈이 내렸다. 우리집이 조금 높은데 있다보니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들리는 새소리들.. 이거는 박새 소리와는 다른데 뭘까?.. 소리를 따라 가보니 나무 끝에서 열심히 뭔가를 쪼아대는 오목눈이가 보였다. '너였구나 ^^..' 그리고 잠깐 서 있었다. 오목눈이 외에 쇠박새, 박새도 놀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의 상모솔새가 단풍나무에서 분주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 너를 여기서 보다니 반갑다..' 정말 반가웠다. 올초 진관동 습지에서 처음 봤고, 4~5월달쯤 관악산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리 아파트에서 볼줄이야.. 어쩌면 매해 이녀석들은 여기에 있었는데 내가 못알아봤을지도 모르겠다.
집 주변 가을의 끝자락
어제는 밖에 나갔다 아파트 현관문을 들어올려는 찰라에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단풍잎 하나가 눈에 띄더군요. 현관문 앞에 단풍나무가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붉은색이여서 딱히 단풍 들었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떨어져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며 단풍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트 주변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각양각색으로 물들고 있는 나뭇잎들.. 물들다 물들다 지쳐 이제 떨어져 없어질 날이 몇일 안남아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지난 여름동안 열심히 키운 열매들은 붉은색으로 익어가고 내년을 기억하는 모습.. 음, 가을도 끝물이였습니다. 제일 위는 화살나무입니다. 가을 단풍이 들었을때 가장 이쁘게 단풍드는 나뭇잎중에 하나인데 걸어가다가 예쁜 분홍색을 띄고 있는 나무라면 아마 화살나무일거예요. 그 오른쪽은 수수꽃다리. ..
지난 태풍이 지나가고 한달 반이 흘렀다.
지난 9월초 태풍이 지나가고 한달반이 흐른 지난 10월 16일 까치산의 모습이다. 쓰러져 있는 나무들 중 산책로를 덮치고 있던 나무는 정리가 되었다. 그외 산 안쪽에 있는 나무는 여전히 그대로인채로 남아 있었다. 아마도 여력이 안되서 그대로인듯 싶은데 사실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나무들이긴 하다. 일부러 깔끔하게 보여줘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들기에.. 다만 그때보다 나무가 더 많이 쓰러진 느낌이다. 숲이 휭한 느낌.. 꼭 벌채를 마친 숲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달팽이와 버섯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버섯에 조금 관심이 생겨서 얼마동안 버섯을 찾아 관산산 주변을 둘러봤었다. 그러면서 나름 현장에서 알게 된 사실은 달팽이가 특히 민달팽이가 버섯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이다. 버섯이 있는 곳 여기 저기에 수두룩하게 있는 민달팽이들.. 머리를 아예 버섯에 꼿혀서 정신없이 버섯을 먹고 있었다. 식용버섯이건 독버섯이건 특별히 가리지 않고 먹는듯 싶다. 물론 나름 그중에서 선호하는 버섯은 있을테지만 그 기준이 식용과 독버섯은 아닌것 같았다. 오히려 달팽이 종류들은 독버섯을 먹음으로써 몸속에 독성분을 함유하고 이것으로 천적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물질로 변환하여 활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면 물컹 물컹해서 새들이 많이 먹을것 같음에도 민달팽이를 새들은 먹지 않는단다. 몸에 끈적 끈적한 성..
천연염색
우면산 생태공원 정모에 실크천을 이용해서 천연염색을 해봤다. 준비는 이인선 선생님이 실크천을 준비하셨고 천연 염색 관련 재료는 우면산 생태공원에서 준비해서 진행했는데 그동안 이론적으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 해보기는 처음... 지난번 우리집 꼬맹이가 우면산 에코캠프에 참가하여 진행담을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대충 어떻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각자 원하는 천을 선택하여 드디어 염색을 시작했다. 일단 천연염료는 두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회화나무꽃과 코치닐인데 코치닐이 뭔지는 모르겠다. 회회나무꽃은 원래 봉오리일때 따서 말린 후 끓여서 쓴다는데 요즘은 가루로 나와 있는게 있어서 에코샵 같은데서 살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염제로는 명반, 철, 구리가 준비되어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천연염료는 회화나무꽃,..
나무기둥일까 나무일까?
관악산 계곡 옆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버드나무 지지대가 눈에 띄었다. 지지대로 세워놓긴 했는데 전혀 지지가 안되는 있는 상태였다. 지금 사진에서는 지지되어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반대편에서 보이면 버드나무와 지지대 사이에 한 5~10cm정도 공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쨋든 그래서 이거 지난번 수해에 떠밀려서 혹은, 버드나무 가지가 태풍이나 수해에 좀 비껴 움직여서 이렇게 나무가 떴나 하면서 살펴보는데 아니 글쎄 지지해 놓은 나무에서 잎이 나 있는게 아닌가... 아니 이 나무 언제부터 이렇게 버드나무를 지지하고 있었더라.. 기억이 없다. 그냥 막연히 이렇게 있었거니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근간에 지지해 놨나 싶기도 하고.. 옆으로 쓰러져가고 있는 버드나무를 지지해 놓은 지지대.. 그런데 위쪽을 보면 이렇게..
숲속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관악산 숲속작은도서관.. 평상시엔 청년근로가 이 도서관을 지키고 있고 그 청년 근로는 3개월 계약직이다. 3개월마다 진행되는 재계약이 바로 연결되지 않고 3개월 되는 싯점에서 다음 계약일까지 10일정도 공백이 생긴다. 이 공백 기간동안 가끔 가서 대신 근무를 서기도 하는데 매일 매일 해야 되는거면 번거롭겠지만 가끔씩 이렇게 한번씩 .. 그것도 평일에 숲속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는건 지친 일상에서 하루의 휴가를 받은것 같이 편안하고 또 편안한 그런 시간이다. 원래 김찬숙 선생님이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지만 좀 늦을지도 몰라서 (아침에 전화했더니 좀 늦을것 같은 분위기에) 내가 열쇠를 들고 가서 문 열고 환기 시키고 도서관 앞 나무 데크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쓸고 있으니 딱 10시에 칼같이 김찬숙 선생님이 오..
곤파스의 피해도 하나, 둘 정리가 되어가고
곤파스가 지나간지 어느덧 한달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도 곤파스의 흔적은 여기 저기 많이 남아 있다. 하나, 둘씩 정리해가고 있지만 아마 다 정리하려면 꽤 시간이 많이 필요할듯.... 어제는 가보니 관악산 솔봉 아래쪽 쓰러진 나무들이 어느정도 정리를 해 놓은 상태였다. 쓰러진 나무들 짤라서 곳곳에 모아놓고... 그걸 보고 문득 저걸로 아이들과 나이테 살펴보기 하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열심히 치우고 있고 그 옆에서 아이들과 놀 생각을 하는게 좀 그래 보이긴 하지만 어쩌랴... 차곡 차곡 싸여진 나무들.. 마침 여기는 아이들과 노는 장소.. 아카시나무인지 참나무인지 큰게 하나 쓰러진게 이렇게 베어져서 차곡 차곡 쌓여 있었다. 다음에 아이들과 이 나무가 얼마나 살다 갔는지 함께 나이테를 세어봐야 ..
곤파스가 지나가고 나서 - 까치산
새벽녁에 그렇게 불어대는 태풍 소리에 잠시 잠을 깼다. 그리고 다시금 문단속을 하고 누웠는데 갑자기 드는 두려움.. 서울에도 이렇게 태풍다운 태풍이 오다니.. 서울에서 산지 어느덧 만 17년이 넘도록 그동안 서울에서 보는 태풍은 만만한 것이였는데 어쩌면 앞으로는 안그럴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였다. 아침이 되서 집앞 까치산을 보니 한눈에도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후 느즈막히 집 앞 까치산을 잠깐 둘러봤다. 생각보다 많은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다. 특히 많이 쓰러진 나무는 역시 아카시와 은사시나무들이였다. 아무래도 뿌리가 깊지 못하고 빨라 자라는 나무다 보니 역시 이런 바람엔 취약함이 여실없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 집 베란다에서 바라다 본 까치산 - 단지 옆 산복도로의 가로수도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