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초 서울을 강타했던 곤파스.
그때 서울 근교에 많은 나무가 쓰러졌다. 아까시나무나 은사시나무 같이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들이 특히 많이 쓰러졌다. 집 근처 까치산에도 역시 많은 나무가 쓰러졌고 그 해 겨울 아래 사전처럼 대대적인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서 휑해진 숲.
그 후 10년이 흘렀다.
숲은 빠른 속도로 채워졌다
큰 나무의 그늘에 가려 햇볕은 받지 못했던 작은 나무들이 갑자기 쏟아지는 햇볕에 한 해가 다르게 자라더니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더 빽빽해진 모습으로 변신했다. 10년 전엔 저 숲에 작은 오솔길들이 있어 걸어다닐수 있었는데 지금은 자기들만의 공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게 자연인것 같다.
자연 재해도 자연의 일부이듯 그렇게 사라진 것은 자연 스스로 채워 가는 것.
단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연 재해를 두려워 할 뿐....
'자유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소리 - 2 2021. 7. 26. (0) | 2021.07.26 |
---|---|
아침을 알리는 새 소리 순서 (1) | 2021.07.04 |
숲에 새싹이 돋아난 나뭇가지들과 나뭇잎을 잘라낸 범인은? (0) | 2020.04.08 |
새 먹이통에 온 새들 (1) | 2020.01.17 |
까치산에 새 먹이통 달아줬다. (2) | 2020.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