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경복궁 산책.
조금 일찍 간다고 9시 30분쯤 경복궁 입장했는데 무슨 일인지 경복궁 안이 북적 북적하다. 무슨 일일까? 그냥 나들이하기 좋은 10월 어느날 일요일이라고 쳐도 아침 일찍부터 이렇게 사람이 많은건 조금 특별해 보였다. 여튼 사람이 많으나 적으나 언제나 그러듯이 경복궁 서쪽부터해서 향원정 근처까지 가서 동쪽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
내가 좋아하는 경복궁 뷰 포인트.
맑고 깨끗한 파란 하늘. 조금만 더 노란 은행나무에 오늘처럼 맑고 깨끗한 날 사진을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 더 노란 은행나무를 찍으려면 11월 초쯤이면 적당할 것 같기도 한데.. 과연 날짜를 잘 맞출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은행나무을 건춘문 배경으로 찍는것도 좋다.
지난 7월 엄청 많이 열린 개암 열매들을 봤는데 하나도 안남아 있었다.
개암이 언제 익는걸까? 지금쯤 익었때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9월 중순쯤엔 확인했어야 되나 보다.
아쉽다.
병아리꽃나무의 씨앗이 까맣게 익었다.
딱새가 때죽나무에 앉아 있었다.
건춘문 옆에 말채나무 열매가 익어가고 있어서 잠깐 살펴봤다.
보통 지빠귀 종류들이 이 맘때쯤 열매 따 먹는 모습 볼 수 있는데 오늘은 한 마리도 안보였다.
자경전 옆 문을 통과하면 또 거기에 큰 말채나무가 있다.
이 말채나무는 큰부리까마귀들 20~30마리가 차지하고 있었다.
큰부리까마귀들이 열매 따 먹는 말채나무 아래엔 먹고 흘린 말채나무 열매가 잔뜩 널려 있다.
말채나무 근처에 참새들이 여러마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바닥에서 뭔가를 주워먹고 있길레 잠시 뭐 먹나 궁금해서 지켜봤다. 뭘까?
그 위를 보니 궁금증이 풀렸다. 느티나무에도 참새들이 여럿 있었는데 떨어진 느티나무 씨앗 주워 먹는 중이였던것으로 보인다. 참새들이 느티나무 씨앗도 먹는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씨앗 주워먹는 참새들
가림막쳐져 있는 향원정.
향원정 연못에 누가 있을까 가림막 투명 창으로 들여다 봤더니 연못에 왜가리랑 중대백로가 물고기 사냥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잠깐 지켜 보는 중에 왜가리가 물고기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도 보인다. 가림막 쳐 놓으니 좋은건 왜가리랑 백로였나 보다.
민들레에 남방부전나비 한 마리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잔디밭에 집비둘기들 여러마리가 열심히 풀씨를 먹는 모습도 보이고,
팥배나무엔 직박구리가 열매를 몇 개 따 먹어 봅니다.
산책을 끝내려는 순간 뭔가 낮선 소리가 들립니다.
이 소리는??? 들었던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러는 순가 뭔가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그러면서 내 머리속에 번쩍 떠로은 애는 '혹시 밀화부리?'
밀화부리가 맞았다.
밀화부리 여러 마리가 느티나무에 앉아서 씨앗을 먹고 있었다.
하긴 이제 보일때가 되긴 했다.
오늘 경복궁 산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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