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
이틀 전 새벽 침대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기 시작하는 새 소리.
조용하던 숲에 누군가 "시작!!" 하니 다 한꺼번에 소리 내듯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잠깐 귀 기울여 들어봤다.
새벽 4시 40분 즈음 되지빠귀가 가장 먼저 소리를 냈고 그 소리가 신호탄이 되듯 바로 직박구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되지빠귀, 직박구리 소리가 새벽을 알리듯 동네 숲은 시끌시끌하고 이어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사이 사이에 물까치도 한 번씩 소리를 내주지만 그냥 '나도 일어났어' 하고 알려주는 정도.
5시 조금 넘으니 꾀꼬리 소리가 들리고 시작하고 이어서 큰부리까마귀가 사이 사이에 소리 내더니 멧비둘기 소리도 들려온다. 이때쯤 본격적으로 물까치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숲은 되지빠귀, 직박구리, 뻐꾸기, 물까치, 꾀꼬리, 멧비둘기, 가끔씩 들리는 큰부리까마귀 소리 등으로 가득.
그렇게 숲은 새 소리로 가득 차더니 5시 30분 즈음부터 하나둘 소리가 줄어들었다. 먼저 되지빠귀 소리가 사라지고 이후 많은 직박구리 소리 중 일부만 남고 그 외 물까치와 멧비둘기는 여전히 소리 내고 있지만 그래도 아까보다 많이 줄어든 느낌.
2021. 7. 3.
어제에 이어 다시 새벽 소리가 궁금해서 비슷한 시간에 베란다 옆에서 집중적으로 소리를 들어봤다. 오늘은 조금 더 꼼꼼히 시간을 체크하면서 들어보기로 했다.
04:47 - 이전에 직박구리 소리가 두 번 잠깐 들렸다.
04:47 - 되지빠귀가 신호를 내듯 울기 시작하니 바로 기다렸다는 듯 직박구리들이 함께 소리내기 시작. 이어서 뻐꾸기가 소리 냈다. 그 와중에 아주 잠깐 물까치가 연습 하듯 한두 번 소리 냄. (어제랑 똑같다.)
04:51 - 큰부리까마귀 소리가 들리기 시작
04:55 - 물까치 소리가 드문 드문 들리기 시작
05:03 - 멧비둘기 소리 들리기 시작
05:11 - 잠깐 까치 소리 들림 (본격적인 소리는 아님) - '나도 일어났어' 라는 느낌 정도
05:17 - 꾀꼬리 소리 들리기 시작
05:29 - 되지빠귀, 직박구리 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새 소리가 조용해진 느낌.
이때는 주로 물까치, 멧비둘기, 꾀꼬리, 가끔 큰부리까마귀 소리가 들림.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면 시간대별로 들린 새 소리가 어제랑 거의 비슷하다.
2021. 7. 4. 전날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계속 비.
오늘은 비가 와서 이전과는 다른 패턴을 보일 것 같아 어제처럼 시간대별로 체크하면서 새 소리를 들어봤다.
04:59 - 되지빠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바로 직박구리가 함께 소리내기 시작했고 물까치도 얼마 안 돼 소리 냄
05:03 - 멧비둘기 소리 들리기 시작
05:20 - 본격적으로 멧비둘기 소리 냄
05:28 - 아주 잠깐 큰부리까마귀 소리 냄
05:35 - 되지빠귀 소리가 조용해 짐
직박구리 소리도 조금 잦아듦
이때는 멧비둘기 소리가 제일 큼
05:43 - 주로 멧비둘기와 물까치 소리가 제일 많이 들림
05:52 - 전체적으로 조금 조용해진 느낌
정리해보면 비가 와서인지 어제보다 12분 이상 늦게 시작되었다.
어제, 그제랑 달리 뻐꾸기, 꾀꼬리 소리가 안 들렸다.
12분 정도 늦게 소리가 들리기도 했음에도 되지빠귀 소리는 어제와 비슷한 시간인 5시 30분 조금 넘으니 안 들리기 시작.
3일 동안 들으면서 공통된 것은 언제나 신호탄은 되지빠귀 소리였고 이어서 직박구리 소리가 가장 먼저 들린다는 것. 그리고 오늘 비가 와서 뻐꾸기와 꾀꼬리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시간대별 소리 내는 순서도 대략 비슷해 보였다.
'되지빠귀->직박구리->뻐꾸기->물까치, 멧비둘기 ,큰부리까마귀-> 꾀꼬리'
여건 되는대로 새벽 새 소리 계속 들어 보면서 새들 아침 시작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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