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새 가락지 작업 & 교육 때문에 가끔 가는 몽산포.
여러번 갔음에도 이 해변을 보고 오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작년 10월엔가 조금 일찍 도착한김에 해변 둘러 본다고 보곤 아마 처음이지 싶네요. 그날 수평선 너무로 지는 달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오늘은 가락지 작업을 끝내고 조금 시간이 남아 혼자 몽산포 해변을 설렁 설렁 산책해 봅니다. 물이 많이 빠져서 모래 갯벌 해변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드문 드문 사람들, 그리고 갯벌에서 쉬는 괭이갈매들이 몇 마리 보입니다.
모래 갯벌 위에 앉아 쉬던 괭이갈매기는 가까이 온 제가 부담스러웠는지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드 넓은 갯벌에 드문 문 있는 사람과 괭이갈매기 말고 온 갯벌을 다 차지한 건 동글 동글 조그만 모래 경단들입니다. 바닷물이 빠져 나간지 얼마 안되었을텐데 그 사이에 온 모래갯벌은 모래 경단으로 다 채워져 있습니다. 대체 누굴까?
저 위를 조금만 걸어가도 주변에 아주 바쁘게 움직이는 조그만 생명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곳 곳 사르르르~~ 사라지는 생명체. 바로 콩게들입니다. 콩게들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확히 무슨 콩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염낭게, 펄콩게, 발콩게 등등.. 모르니깐 그냥 콩게로 하겠습니다.
위 사진에 보면 모래 경단들 사이에 여러 마리의 콩게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콩게들은 지금 엄청 바쁩니다. 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 갯벌은 이 콩게들 차지. 그때까지 열심히 먹어둬야 됩니다. 집게 발을 이용해서 열심히 모래를 집어 먹고 그리곤 영양분이 없는 모래는 도로 뱉고. 그렇게 뱉어 낸 모레들이 바로 저 동글 동글한 모래 경단들입니다.
위에 사진에 보면 입 위로 동그랗게 나온 모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나온 모래가 바로 주변의 흩어져 있는 것과 같은 모래 경단이 됩니다.
모래 경단들 사이에 조금 다른 형태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그냥 모래 갯벌에 흩어져 있는 모습인데 어떤 것은 조금 크기가 큰 것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역시 게가 해 놓은것일텐데 콩게랑은 조금 다른 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모여 있는 모래 경단들을 치워봤습니다. 가운데쯤 구멍이 있는데 구멍크기는 그리 크진 않았습니다. 저 구멍의 주인이 저렇게 쌓아놨겠겠죠.
이상 잠깐동안 모래 갯벌 해변에서 심심하지 않게 해 준 콩게들과 몽산포 해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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