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 지났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집안에선 에어컨 켜고 문 닫고 지내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고 처서가 지난 지금 드디어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바깥 소리가 들린다.
말매미 소리, 가악 가악 대는 물까치, 까치, 큰부리까마귀소리,
그리고 저녁때는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참 좋다.
창문 열고 잔 후 다음날 아침 침대에 누운 채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본다.
여러 소리 중 내 관심을 끈 것은 ‘깩! 깩! 깩! 깩!!
침대에서 누운채 들어본다.
새호리기일것 같은데 혹시 황조롱이인가? 싶어서 일어나 창밖을 살펴봤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안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베란다쪽에서 들려서 베란다 문을 열고 앞 동을 샅샅이 뒤져서
앞 동 옥상 옆에 살짝 머리만 내민 새호리기를 찾았다.
필드스코프로 자세히 보고 난 후 사진 찍어볼까해서 휴대폰에 맞춰보니 화면상에 사라졌다.
휴대폰으로 맞추는 사이 사라졌나보다
좀 있다 다시 나타나겠지.
아니나 다를까 한 30분쯤 후 다시 베란다 앞에서 새호리기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옥상 꼭대기에 앉아 있었다.
잠시 필드스코프로 살펴보고 난 후 휴대폰으로 맞춰 찍는데 성공했다.
매해 이 맘때쯤 보이는 풍경이다.
다만 다른때는 번식 후 여러마리가 한꺼번에 보이는데 올해는 한 마리만 보이는 것이 번식에 실패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좀 더 지켜봐야 되겠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침대에 누워서 새호리기 소리를 들었다.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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