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울릉도 - 내수전 옛길

    울릉도 - 내수전 옛길

    울릉도 내수전 옛길 이번에 울릉도 가면서 가봐야지 생각했던 곳은 세 곳이였다. 내수전 옛길, 나리분지~신령수약터(상황되면 성인봉), 태하령 옛길 이렇게 세 곳. 가려고 했던 곳은 다 갔다 왔다. 그 중에 제일 처음 간 곳은 내수전 옛길. 실제 걷는 길은 3km가 채 안되는데 입구까지 찾아 가기. 갔는데 몇 백미터가 시멘트 길이여서 여기가 아닌가보다 하고 다시 돌아갔다 왔다 하기. 끝에서 버스 타는데까지 한 3km쯤 걷기등 실제는 6~7km 걸었던 것 같다. 길 양 옆으로 너도밤나무, 왕작살나무, 꽃이 진 섬노루귀, 등수국, 섬쑥부쟁이 등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나무와 풀들이 있어서 새로웠고 간간히 푸드덕 거리면서 날아다녔던 예민한 흑비둘기를 봐서 좋았던 곳. 간간히 시야가 트인 곳에서 죽도를 바라다 보는 풍..

    거미와 대모벌

    거미와 대모벌

    제법 큰 거미였다. 땅바닥을 걸어가는데 '와~ 거미가 크네..' 이러면서 좀 더 자세히 볼려는 찰라에 어디선거 벌 한마리가 거미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순싯간에 거미에게 들러붙더니 침을 쐈는지 꼼짝을 못하는 거미. 순싯간에 일어난 일. 와~ 놀라운데.... 알고보니 거미는 황닷거미고 벌은 왕무늬대모벌인데 둘 사이가 원래 그런사이라고 한다. 대모벌은 이렇게 거미를 마취시키고는 자기 집으로 가져가서 알을 낳고 그 알은 부화되서 거미를 먹고 자라는 그런 천적관계. [↑황닷거미와 왕무늬대모벌, 2016. 6 우포늪] [↑황닷거미와 왕무늬대모벌, 2016. 6 우포늪] [↑황닷거미와 왕무늬대모벌, 2016. 6 우포늪] 그러고보면 작년에도 이와 같은 장면을 청계산에서 본적이 있다. 그때도 벌은 왕무늬대모벌이였..

    오소리 똥굴

    오소리 똥굴

    작년 여름 청계산 숲길을 걸어가는데 숲길가에 구덩이들이 여러개 파여져 있고 그 중 일부에는 누구똥인지 모를 똥들이 있어서 궁금했었습니다. 누가 이렇게 구덩이를 파고 똥을 쌌을까 궁금했지만 어찌 어찌하다보니 그냥 모른채 지나갔습니다. [↑2015. 7 청계산] 그러다 한 해가 지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소를 지나가다 작년과 같이 구덩이가 파여져 있고 그 안에 작년과 같은 똥이 들어 이네요. 순간 내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설마 멧돼지?' 멧돼지가 뭐라도 파 먹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거기다 똥을 눴나? 주변을 슥~ 흟어보고 뒤돌아 나오고 말았습니다. 산에서 멧돼지를 만나는 것은 그다지 즐거운 일은 아니라서요. [↑2016. 7 청계산] 그런데 왠지 멧돼지는 아닌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 '똥'으로 검색해봐도 ..

    새들은 뭘 좋아할까?

    새들은 뭘 좋아할까?

    지난 12월 아이들과 함께 숲에다 우유곽으로 만든 새 모이통을 달아놨습니다. 그 안에는 땅콩, 현미, 검은콩, 귀리 등등을 넣어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달 후 아이들과 함께 달아 놓은 모이통에 먹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거의 다 먹었는데 모든 통마다 검은콩만 남았네요. 오잉? 콩을 싫어하나?그래서 이번엔 지난번과 비슷하게 하면서 검은콩을 빼고 노란콩을 넣어놨습니다. 역시나 한 달 후 다시 가서 확인해 봤더니 다 먹고 노란콩만 남았네요. 거참 정말 콩을 싫어하나보다. 그래서 아는 분께 여쭤봤습니다. 새들이 콩을 싫어하나봐요? 여러가지를 담아놨는데 딴건 다 먹었는데 콩남 남겼어요. 그랬더니 싫어하기보단 너무 커서 안먹는거 아닐까 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게 된..

    단풍씨앗 까먹는 청설모

    단풍씨앗 까먹는 청설모

    가끔 땅 바닥에 사진속 모습처럼 알맹이 부분만 까먹고 버려진 단풍씨들이 보여 누구 짓일까 궁금했는데 범인을 목격했다. 범인은(?) 청설모. 지난 10월 관악산에서 잠깐 서 있었는데 위에서 뭔가가 툭~ 툭 떨어져서 보니 저렇게 알맹이 부분만 까먹고 버려진 단풍씨가 아닌가. 나무 위를 보니 청설모가 열심히 알맹이만 까먹고 날개 부분은 버리고 있었다.너 였구나.~ ^^궁금증 하나가 해소되었다.

    2014년 빅 이어 (big year)

    2014년 빅 이어 (big year)

    올해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아는 사람과 둘이서 빅 이어(big year)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얼마나 많은 새를 보는지 나름의 경기. 그렇지만 전혀 경기스럽지 않게 거의 매번 탐조갈때 같이 가서 보곤 해서 그닥 차이가 나진 않았는데 오늘 내가 본 종 목록을 집계 해보니 올 한 해동안 총 255종의 새를 봤네요. 좀 더 열심히 달렸으면 더 많은 새를 볼 수 도 있었겠지만 요만큼 보는것도 꽤 힘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일 아쉬운 것은 바위종다리 본다고 관악산 연주대 갔는데 보기는 봤는데 떼로 날라다니는 것만 보고 제대로 못 봐서 이걸 종 추가 해 말어~ 하다 결국 넣지 않는 걸로... 그리고 마지막에 정리를 하다보니 그다지 보기 어렵지 않은 물까마귀와 흰뺨오리가 빠져 있어서 그..

    배추흰나비 키워보기

    배추흰나비 키워보기

    우리 텃밭 옆에 콜라비를 심어 놓은 곳이 있습니다. 6월 22일 콜라비 잎사귀를 뒤져보니 배추흰나비 애벌레들이 꽤 여러마리 보이더군요. 잎을 갉아먹는 나쁜 해충? ^^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4마리 생포해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렇게 집에 데려온 애들한테는콜라비와 집 화분에 있는 다홍채등을 먹이면서 키워봤습니다.결과는?..4마리 중에 2마리는 번데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한마리는 중간에 원인 모르게 죽어버렸고, 한 마리는 허물을 벗다가 제대로 못벗어서 죽어버렸습니다. 허물을 제대로 못 벗으면 허물 속에 갇혀 죽는다고 들었는데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중간까지만 허물이 벗겨지고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 있었는데 허물 때문에 몸이 크지를 못하니 살기가 쉽지가 않겠더군요.그렇게 해서 결국 두마리만 번데기로 변신..

    밤나무혹벌

    밤나무혹벌

    밤나무 가지 마디 마디에 동글게 부풀어 오른 것들을 볼 수 있다. 밤나무혹벌집이다. 밤나무혹벌이 나무속에 알을 낳아놓은 부분이 부풀어 오르고, 그 속에서 알이 부화해서 커가는 곳. 즉 밤나무혹벌 애벌레의 은신처이자 먹이인샘이다.그런데 그런 혹벌집이 땅바닥에 너저분하게 널부러져 있다. 반으로 쪼개진채로.. 누군가 그 안에 있는 애벌레를 일일이 쪼개서 먹었다는건데 누굴까? 새라고 생각했는데 어쩜 새가 아니라 청설모일수도 있다는 의견을 준다. 그럴수도 있겠네... 과연 새일까 청설모일까?

    제주도의 풍경들

    제주도의 풍경들

    아주 짧은 제주 여행.. 좋았던 풍경들을 몇장의 사진에 담아봤다.다랑쉬오름에서 바라다 본 풍경다랑쉬오름 분화구, 그리고 너머로 보이는 또 다른 풍경들아끈다랑쉬오름에서 본 다랑쉬오름교래곶자왈 산책길교래곶자왈 편백나무 숲어승생악의 상고대

    아파트 단지에 둥지를 튼 어치.

    아파트 단지에 둥지를 튼 어치.

    6월 어느 날 아파트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창 밖으로 새 한마리가 슥~ 지나갑니다. 뭘까 싶어 고개를 돌려 보니 새가 창 밖 전나무 위에 앉아 있네요. 아무 생각 없이 쳐다봤는데 그 새는 그냥 앉아 있는게 아니였네요. 둥지에 앉아 포란 중인듯한 모습이였습니다. 오잉~~~ ^^위치가 창 밖으로 보면 약간 현재 위치에서 11시 방향으로 약간 윗쪽이면서 옆이여서 잘 보이지가 않네요. 옆 창문으로 가면 잘 보일까 싶어 옮겨 봐도 잘 안보이고 위 층에 가서 내려다 봐도 안보이는 참 나름 오묘하고 은밀한 곳에 둥지를 틀었네요. 어쩔수 없이 둥지를 보려면 바로 이 위치에서 약간 어렵게 보는게 최선... (6월 4일 경)그래서 오며 가며 간간히 들여다보기를 어언 열흘쯤 되었을까요? 드디어 둥지에..

    숲은 애벌레 전성시대

    숲은 애벌레 전성시대

    5월 둘째주 즈음부터 숲에 애벌레들이 잔뜩 나타났다. 갑자기.. 뭐가 뭔지 통 모르겠지만 일단 하나 하나 관심 가져보기로 했다.도감에서 하나씩 하나씩 찾아 보는 중..

    다람쥐 가족

    다람쥐 가족

    지난 5월 7일 관악산에서 본 다람쥐 가족. 원래는 흰눈썹황금새가 올때가 된 듯 싶어 찾는 중 흰눈썹황금새는 못 찾고 대신 생각지도 못하게 다람쥐 가족을 찾았다. 나무 구멍속에 작은 다람쥐 몇마리가 올망 졸망 고개를 내밀고 있어서 봤더니 새끼 다람쥐들.. 내가 다가가니 모두들 구멍속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고개를 내밀기 시작..두마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두마린가?한마리가 더 나왔다. 세마리네...잠시후 틈바구니를 비집고 한마리가 더 나왔다. 와~ 네마리였어?밖에 나와 있는 한마리가 더 있었다. 다람쥐 5형제였구나. (5남매일수도..5자매인가?)구멍에서 떨어진 위쪽에 한마리가 더 있었다. 총합 여섯마리였다. 녀석들은 나를 보는 순간 어름이 되었다. 모두 꼼짝 않고 나만 쳐다 본다. 그러다 조..

    새로 돋아나는 나뭇잎들

    새로 돋아나는 나뭇잎들

    하루가 다르게 집 앞 산의 색이 달라지고 있다. 산 속으로 들어가보면 나무들 마다 나뭇잎이 돋아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름의 다양한 색깔들을 갖고 돋아 나오는 나뭇잎들...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너무나 예쁘다.

    담쟁이

    담쟁이

    담쟁이 저것은 벽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

    아파트 단지에서 바라다본 가을 풍경

    아파트 단지에서 바라다본 가을 풍경

    우리집에서 바라다본 2012년 가을. 너무 너무 예쁘다. 예전 기억을 잊어버려서 그런건지, 내 마음이 그런건지 어느 해보다 올해 단풍이 더 붉게 느껴지는데 내 마음 탓인가? 그래서 내 마음이 더 허전한건지 저 붉디 붉은 색을 보면서 왜 이렇게 아쉽고 안타까운지 모르겠네. 이제 얼마 없으면 사라질 색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