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남한산성

    남한산성

    지난 9월에 아는 분이 야생화 본다기에 얼떨결에 같이 갔던 '남한산성' 이후 두 번을 더 갔다 왔다. 그렇게 높지 않으면서 산성 따라 다양한 야생화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 앞으로 종종 가게 될 듯 싶다. 아예 나의 새로운 놀이터로 삼을까 싶다. 3번 가면서 산성의 절반을 돌았다. 맘 먹으면 하루에 다 돌 수 있는 코스긴 하지만 야생화 보고 가느라 조금 천천히 돌았는데 조만간 나머지 반 바퀴 다 돌려 가보자.

    지리산 풍경

    지리산 풍경

    내내 안갯속에서 때로 비도 뿌려주다 마지막 날에서야 안개를 걷고 본 모습을 보여준 지리산. 아주 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가벼이 갈 수 없는 지리산은 지금 등산로 주변에 동자꽃, 말나리, 모시대등 여름꽃 만발이였습니다. 3일동안 걸으면서 많이 힘들긴 했지만 제겐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이렇게 종주할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지리산 생각이 나다니.. 자꾸 머리속에 지리산이 생각납니다. 지리산 등산로에 피었던 여러가지 꽃들, 잠깐 잠깐 보여줬던 지리산의 풍경들 그리고 당시엔 좀 걷혔으면 좋겠다 싶었던 안개 마져도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조만간 어쩌면 저는 지리산행 배낭을 싸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변산반도

    변산반도

    변산은 예쁜 곳이 많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내소사, 채석강외에도 많이 안 알려졌지만 변산의 모습을 담고 있는 개암사, 적벽강 등. 내소사나 채석강 같은 곳은 사람이 덜 가는 시기엔 괜찮지만 사람에 치여서 오롯이 그 분위기를 느낄수 없어서 '이게 뭐가 좋다고..' 이런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10여년 전쯤 처음 본 내소사 전나무 숲길과 고목을 앞세운 내소사 분위기가 너무 좋아 내 마음 속에 담아뒀던 곳을 10여년이 흐른 후 다시 찾았을때는 북적이는 사람들 인파로 한적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오히려 개암사나 직속폭포, 솔섬 해변 같은 새로운 곳이 제 마음 속에 다가 오기도 하고요. 유명하면 유명한데로 그보다 덜하면 덜한대로 나름의 분위기를 갖고 있는 변산은 참 매력적인 곳임은 분명한듯 합니다. 많이 알려져..

    어청도의 식물들

    어청도의 식물들

    갈때마다 보고 이름을 알아두고는 다음해에 다시 보고는 이름 잊어버려서 다시 찾기를 반복. 잊더라도 일일이 찾는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여기다 기록 차원에서 몇 가지 이름을 적어 둠. ↑반디지치 ↑멀꿀 ↑멱쇠채 ↑보리밥나무 (이거 많이 따 먹었는데 씨가 쫌 큰게 흠이긴 하지만 제데로 익은건 맛있다.) ↑큰천남성

    잘려진 전나무 가지들

    잘려진 전나무 가지들

    전나무 아래 잘려 있는 전나무 가지들.. 처음엔 그냥 누군가 잘라놨나 보다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잘려 있는 나뭇가지가 너무 많다. 어? 이건 누가 잘라놨지? 사람이 잘라 놓은건 아닌듯 싶다. 조금 자세히 살펴봤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전나무 가지들.. 2017. 3. 20 청계산 전나무 숲] [누구에 소행인고?] 잘려진 전나무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가지 끝 새 순(겨울눈 부분) 부분이 다 분질러져 있다는 거. [요렇게 나무 끝 겨울 눈 부분이 잘려 있었다] 잘린 부분도 주변에 흩어져 있다. [가지 끝 짤린 것.] 음. 뭘까. 누구의 소행인지 의짐가는 녀석이 있긴 하다. '청설모' 청설모가 이제 새순이 돋아 나려고 하는 전나무 가지 끝 겨울눈 부분을 파 먹기 위해 나무 끝 부분을..

    새들이 먹고 버린 겨우살이 씨앗

    새들이 먹고 버린 겨우살이 씨앗

    2017. 3. 18 겨우살이 씨앗 거미줄처럼 치렁 치렁 매달려 있는 것들. 처음에 보고 뭘까.. 중간 중간 씨앗 같은게 달려 있기도 하고.. 뭘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들이 먹고 버린 ‘겨우살이 씨앗’이였습니다. 대박.. ^^ 말과 글로만 보던 그거였네요. 겨우살이 씨앗은 접착력이 있어서 새들이 먹고 버리면 나무에 달라붙어서 거기에서 싹이 난다고 들었던 그걸 본거였습니다. 그런데 매달려 있는 씨앗이 참 많았습니다. 거미줄 처럼 늘어져 있는 곳에 붙어 있는 씨앗뿐만 아니라 나뭇가지에도 붙어 있는 씨앗도 많았고 그 밑 바닥에 떨어진 씨앗들도 많았습니다. 새들이 먹고 버린 씨앗일것 같다고 까지는 추정이 되는데 이렇게 많은 씨앗이 한 곳에 버려져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선가 먹고..

    빈 둥지들

    빈 둥지들

    2017. 3. 18. 빈 둥지들 봄이 오는 길목. 아직까진 나무에 싹이 돋아나진 않아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어럴때 숲을 다니며 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중 하나가 지난 봄, 여름동안 나뭇잎 사이에 은신한채 새끼를 키웠던 둥지들을 찾는 재미. 오늘은 다섯개의 둥지를 찾았다. 동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지빠귀류, 물까치 혹은 직박구리 둥지로 보이는 것들 등

    어치가 숨겨 놓은 도토리

    어치가 숨겨 놓은 도토리

    이미 죽은지는 한참 된 나무 하나.. 잔가지는 벌써 다 떨어지고 큰 기둥 하나만 남아 있는데 여기에 딱다구리가 벌레잡는다고 쪼아 놓은 자국이 무스히 많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딱따구리 흔적을 본다고 들여다보는데 도토리 하나가 꼿혀 있네요. "어머.. 도토리가.. ^^" 아마도 지난 가을 도토리가 떨어질때즈음 어치가 주워다 꼿아 놓은게 아닌가 생각듭니다. 추운 겨울 먹을거 없을때 먹으려고요. 숲 여기 저기 저렇게 숨겨 놓은 도토리가 제법 많을 텐데 그 중에 하나겠지요. 그렇게 겨울동안 먹을 양식으로 숨겨 놓긴 했는데 미처 찾아 먹지 못했나봅니다. 겨울동안 충분히 먹을만큼 숨겨 놔서 이거 하나 정도는 안먹어도 별 문제 없어서 안 찾았을수도 있고 어쩌면 잊어버려서 못 먹었을수도 있고... 숲에 사는 동물들한테 ..

    가창오리 군무

    가창오리 군무

    6~7년쯤 전 가창오리 군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무리가 그리 크지 않았고 거리가 조금 있어서 그랬는지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들어보면 어마 어마하게 말 할 수 없는 감동이 온다는데 그게 어떤걸까.. 그러다 마침 최근에 가창오리 보러 갈 일이 있어서 다시 한번 더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낮에 현장에 도착해서 제법 큰 무리가 물 위에 둥둥 떠 있음을 확인하고 그 주변 일대를 탐조하다 해가 넘어가기 전 현장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언제쯤 뜰까... 해는 뉘엇 뉘엇 서쪽 하늘에 질려고 폼 잡고 있을 즈음 드디어 슬슬 날개짓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러다 어느순간 모든 가창오리가 한 무데기가 되서 이리 저리 방향 바꾸면서 날았다가 다시 강에 내려 앉습니다. 그러기를 한 3~4번 ..

    [벳부] 온천 순례

    [벳부] 온천 순례

    벳부하면 온천을 빼 놓을 수 없다. 이번 몇일 묶으면서 다녀 온 온천은 다섯 군데. 동네 온천으로 동네 사람들이 이용하는 온천, 스지유라는 곳에 온천의 원조라는 곳, 료관에 하루 묶으면서 여관에 딸려 있는 온천과 여관이 따로 소유하고 있는 온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레길 걸으면서 중간에 물 좋은 온천등 이틀동안 5군데에 몸 담궜다 나올려니 그것만도 바쁘다. ^^

    [벳부]큐슈 올레길 – 고코노에 야마나니 코스

    [벳부]큐슈 올레길 – 고코노에 야마나니 코스

    두 번째 걸은 길은 고코노에 야마나니 코스로 추천해 준 언니 말에 의하면 풍광좋고 완전 룰루랄라 설렁 설렁 걸을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그런데 평상시라면 그랬을텐데 눈이 왔다. 그 다지 경사지지 않았음에도 눈 길은 역시 긴장된다. 거기다 트레킹화나 등산화가 아닌 일반 운동화 신었기에 미끄러지고 신발은 눈 속에 파 묻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워낙 코스가 무난해서 별 탈 없이 완주.

    [벳부] 큐슈 올레길 – 벳부 코스

    [벳부] 큐슈 올레길 – 벳부 코스

    지지난주와 지난주에 걸쳐 베부에 잠깐 갔다 왔습니다.벳부에 사는 친한 언니가 12월 어느 날 큐슈 올레길을 걸었다며 보내준 몇 장의 사진에 혹해 갑작스레 잡힌 일정이였지요. 제주 올레길 절반 정도 걸었기에 대강의 제주 올레길의 분위기는 아는지라 큐슈올레길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타고 슁~ 갔다 온 큐슈 올레길은 제주 올레길의 어느 한 코스를 걷는 느낌이였습니다. 제주 올레길의 모든 상징물을 그대로 큐슈 올레길에 활용했기에 어쩜 당연한 것일 수 있겠으나 내가 느낀 큐슈 올레길은 상징물 뿐만 아니라 큐슈 올레길의 분위기 또한 제주 올레길 같은 느낌. 물론 두 코스만 걸어서 큐슈의 전부를 봤다고 할 순 없겠지만요. 이번에 올려드리는 사진은 큐슈 올레길 중 벳부 코스입니다.

    향원정의 1년

    향원정의 1년

    2011년부터 가끔씩 경복궁 향원정 사진을 찍었는데 2014년엔 6,9,11월 달 사진이 비어있던게 작년엔 6, 11월 채웠고 올해 9월 모습을 담으면서 6년만에 드디어 1년 향원정 모습이 완성 되었네요. 뿌듯~ ^^

    울릉도 태하령 옛길

    울릉도 태하령 옛길

    울릉도 태하령 옛길 세 번째는 남양에서 태하로 가는 태하령 옛길이다. 여기는 찾는데 조금 어려웠다. 이정표도 잘 안되어서 어려웠지만 이날은 아침부터 조금씩 비가 내렸다. 남양 버스 정류장 입구까지는 2.8km라고 해서 약간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대충 짐작하고 태하령 입구 길을 찾아가는데 이정표도 없다. 빗줄기는 점점 세지고 어쩌지.. 그냥 가야 되나 하면서 어느집 처마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와서 우리의 사정을 들어주었다. 태하령 옛길을 가고 싶은데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니 친절한 주인 아저씨가 길 입구를 잘못 들어왔다면서 차로 다시 원래 시작했던 지점까지 돌아가서 태하령 입구까지 태워다 주었다. 완전 운이 좋았던거다. 그렇게 찾아간 태하령 옛길은 앞서 걸었던 내수전 옛길이나 나리분지, 알봉..

    울릉도 나리분지 ~ 신령 약수터 ~ 알봉 둘레길

    울릉도 나리분지 ~ 신령 약수터 ~ 알봉 둘레길

    울릉도 나리분지 ~ 신령 약수터 ~ 알봉 둘레길 울릉도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이 코스였다. 나리분지, 그리고 그 곳에서 신령 약수터까지, 신령 약수터에서 돌아올 때 옆으로 돌았던 알봉 둘레길. 울릉도는 전반적으로 산악지대 같은 느낌인데 나리 분지만은 분위기가 확 다르다. 그냥 강원도 산골짜기 같으면서도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는 곳이 나리분지다. 거기서부터 성인봉 오르기 전인 신령약수터까지 걷는 길은 참 좋다. 산책하듯 힘들지 않고 편하게 걸어 갔다 올 수 있고 신령 약수터에서 약수물 한잔 마시고 오기. 돌아 오는 길에 알봉둘레길로 돌아서 왔는데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나 보다. 큰 나무들 사이로 난 조그만 오솔길을 걸으면서 주변 나무와 풀들에 눈 마주치면서 설렁 설렁 걷기 딱 좋은 곳이다 ↑ 나리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