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큰 거미였다.
땅바닥을 걸어가는데 '와~ 거미가 크네..'
이러면서 좀 더 자세히 볼려는 찰라에 어디선거 벌 한마리가 거미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순싯간에 거미에게 들러붙더니 침을 쐈는지 꼼짝을 못하는 거미.
순싯간에 일어난 일.
와~ 놀라운데....
알고보니 거미는 황닷거미고 벌은 왕무늬대모벌인데 둘 사이가 원래 그런사이라고 한다. 대모벌은 이렇게 거미를 마취시키고는 자기 집으로 가져가서 알을 낳고 그 알은 부화되서 거미를 먹고 자라는 그런 천적관계.
[↑황닷거미와 왕무늬대모벌, 2016. 6 우포늪]
[↑황닷거미와 왕무늬대모벌, 2016. 6 우포늪]
[↑황닷거미와 왕무늬대모벌, 2016. 6 우포늪]
그러고보면 작년에도 이와 같은 장면을 청계산에서 본적이 있다. 그때도 벌은 왕무늬대모벌이였고, 거미는 황닷거미랑 비슷한 먹닷거미였는데 대모벌이 닷거미만을 골라 애벌레의 먹이로 잡는건지 아님 모든 거미들이 다 대모벌 애벌레들의 먹이가 되는건데 우연히 닷거미들만 잡히는 모습을 본건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본 두 장면이 상당히 비슷했다. 청계산에서도 '와~ 큰 거미가 기어가네..' 이러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벌이 한방에 거미를 꼼짝 못하게 하는 모습.
[↑먹닷거미, 2015. 7 청계산]
[↑왕무늬대모벌, 2015. 7 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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