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계곡 옆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버드나무 지지대가 눈에 띄었다.
지지대로 세워놓긴 했는데 전혀 지지가 안되는 있는 상태였다.
지금 사진에서는 지지되어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반대편에서 보이면 버드나무와 지지대 사이에 한 5~10cm정도 공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쨋든 그래서 이거 지난번 수해에 떠밀려서 혹은, 버드나무 가지가 태풍이나 수해에 좀 비껴 움직여서 이렇게 나무가 떴나 하면서 살펴보는데 아니 글쎄 지지해 놓은 나무에서 잎이 나 있는게 아닌가...
아니 이 나무 언제부터 이렇게 버드나무를 지지하고 있었더라.. 기억이 없다.
그냥 막연히 이렇게 있었거니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근간에 지지해 놨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위쪽을 보면 이렇게 새 잎이 돋아나 있었다. 아카시나무였다.
바닥은 이렇게 시멘트로 덧씌워져 있는데 그래도 밑으로 물이 흘러서 나무가 살아갈 정도의 최소한의 환경은 되고 있는듯 싶다.
그렇지만 아마 내년에 이 나무에서 새싺이 돋아날 일은 없을것이다.
뿌리가 튼실한 나무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데 뿌리도 없는(이제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나무가 잎사귀도 부실한 상태에서 겨울을 나기에 그렇게 세상은 호락 호락하진 않으니 말이다..
그냥 .. 그냥.. 이렇게 조금 더 세상의 빛을 받은 잎사귀가 나왔구나 하는 정도가 이 나무에 줄 수 있는 의미이기에 쫌 안쓰런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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