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숲속작은도서관..
평상시엔 청년근로가 이 도서관을 지키고 있고 그 청년 근로는 3개월 계약직이다.
3개월마다 진행되는 재계약이 바로 연결되지 않고 3개월 되는 싯점에서 다음 계약일까지 10일정도 공백이 생긴다.
이 공백 기간동안 가끔 가서 대신 근무를 서기도 하는데 매일 매일 해야 되는거면 번거롭겠지만 가끔씩 이렇게 한번씩 ..
그것도 평일에 숲속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는건 지친 일상에서 하루의 휴가를 받은것 같이 편안하고 또 편안한 그런 시간이다.
원래 김찬숙 선생님이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지만 좀 늦을지도 몰라서 (아침에 전화했더니 좀 늦을것 같은 분위기에) 내가 열쇠를 들고 가서 문 열고 환기 시키고 도서관 앞 나무 데크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쓸고 있으니 딱 10시에 칼같이 김찬숙 선생님이 오셨다.
같이 도서관 안을 쓸고 걸레질하고, 창틀에 먼지들을 닦고나니 오전의 일이 다 끝났다. 이제 남은 일은 한가하게 도서관안에 앉아서 있으면 되는거다.
오늘처럼 월요일은, 특히 긴 연휴끝의 이런 날은 굉장히 한가하다.
어쩌면 오늘 방문객이 한명도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무데크에 있는 밴취에 앉아 아무생각 없이 멍하니 있으니 잠자리 한마리가 근처에서 알짱 알짱거린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니 얘네들도 힘이 없나보다. 더울때 덥다고 날지 않더니 약간 추워지니 또 춥다고 틈만나면 바닥에 앉는다.
그리고 어디선서 날라와서 팔랑거리는 네발나비와 흰나비.. 아마도 알 낳을 장소를 찾지 못해 바쁘게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외에도 등애 비슷한 애,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도 역시 힘이 없어 보이기는 마찬가지...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가고 있긴 한가보다.
바닥 쓴다고 잠바를 벗어놓고는 계속 그렇게 앉아 있더니 쌀쌀함이 느끼지니 어느덧 성큼 가을은 우리앞에 와있고 '어머 가을인가봐..' 이럴때 겨울을 맞이할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살을 더 먹는것이고.. 에고고
어느순간 박새 소리가 저만치서 들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쇠박새다. 귀여운 녀석.. 사진 한번 찍어볼 요량으로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박새도 와서 재롱을 떤다. 바닥에선 붉은머리오목눈이 일행이 지들끼리 열심히 쫑알쫑알 대면서 우르르 몰려가고 도서관 뒷쪽에선 어치 한마리가 바닥을 쿡쿡 쫓더니 입에 뭔가를 물었다. 도토린가보다.
그렇게 입에 도토리를 물더니 어디론가 휙~어디론가 사라졌다가 2~3분후쯤 다시 나타나서는 또 도토리를 물고 같은 방향으로 사라졌다. 아마도 어딘가 도토리를 쟁여놓는게 분명하다.
그리고 얼마 안되 다람쥐가 나타났다.
아마도 그 장소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졌나보다. 얼마전 태풍에 나무가 쓰러져서 베어 없어졌는데 아마 그때 도토리가 많이 떨어졌나보다. 이녀석도 마찬가지로 뭔가를 줍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나무 꼭대기 사이로 무슨 새가 날라갔다.
'뭐지..' 딱따구리 같은데.. 라면서 눈으로 따라갔더니 참나무 꼭대기 근처에 앉았다. 역시나 딱따구리였다. 청따구리.. 먹을게 별로 없는지 잠깐 앉았다 멀리 날아가버렸다.
한참 후 쇠딱따구리 소리가 들렸다. 어디쯤 있나 나무 여기 저기를 뒤져서 드뎌 찾았다. 쇠딱따구리는 항상 볼때마다 귀여운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으로 치면 한 초등 1~2학년쯤 된 개구진 꼬맹이의 느낌..
잠깐 김찬숙 선생님한테 도서관을 맡기고 도서관 옆 물길을 따라 올라가봤다.
나의 갑작스런 출현에 노랑할미새가 깜짝 놀랐나보다. 제대로 볼 틈도 주지 않고 날아가버렸다. 대신 내 옆에서 재롱을 피워준것은 까치 한마리.. 물론 날 위한 재롱은 아니고 그냥 몸이 근절거렸는지 내 근처에서 목욕 몇번 해주고 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시가 다 되어 갔고 김찬숙 선생님 먼저 가시고 그즈음 오늘의 첫 방문객이 도서관을 찾았다. 3~4살짜리 남자 아이가 있는 가족이였고 이후 방문객은 5~6명쯤이 전부였다. 소년한국일보에서 취재왔는데 사진찍을 대상이 없어서 그냥 나갔다가 문 밖에서 마침 찾은 한가족을 보고는 돌아와서 다행히 사진은 찍었으니....
그렇게 숲속도서관에서의 하루는 끝났다.
5시를 알리는 음악소리(도서관 근처 광장에는 30분마다 음악소리가 들림)에 도서관 정리하고 나왔다.
오늘 하루 끝... ^^
아래 사진속 건물이 관악산 숲속작은도서관이다.
한 7~8평쯤 될려나.. 책은 2500권쯤 있는데 주로 환경책과 아이들책 위주로 구비되어 있다.
숲속도서관 내부 전경모습이다.
실내는 마루 형태로 신발벗고 들어가서 바닥에 앉아 책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때로는 누워 보는 아이들도 많다.
깃동잠자리 암(위), 수(아래)
아래 얘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도토리를 입에 문 어치인데 이녀석은 몇번을 이렇게 도토리를 물어 날랐다. 아마도 겨울준비를 하고 있는 듯...
날쌘돌이 다람쥐? 이녀석도 열심히 뭔가를 찾고는 날라가는 중..
날라가다 잠깐 멈춰서는 뒷다리로 몸을 귺적 귺적 거리는데 순갓 포착이 좀 그러네..
다람쥐가 많아서 마침 김찬숙 선생님이 잣을 좀 갖고 오셨길레 그중에 두개를 다람쥐 길목어 놔뒀는데 끝나고 올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음 왜 안먹지...
박새도 왔다 갔다 하고..
쇠딱따구리 한마리도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고...
까치 한마리가 ...
슬금 슬금 내 근처로 오더니 휘리릭~ 목욕을 하네..
도서관에 앉아 있는데 뭔가 딱~ 떨어지는 소리에 밖으로 나와 자세히 들여다보니 도토리 껍질만 문틈에 남아 있고 알맹이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 구석에 박혀 있다가 다람쥐 먹이될 확률 80% ??
주변에 버섯 몇가지.. 위에 있는 버섯은 뭔지 모르겠고, 아래 빨간 버섯은 얼마전에 봤던 간버섯..
평상시엔 청년근로가 이 도서관을 지키고 있고 그 청년 근로는 3개월 계약직이다.
3개월마다 진행되는 재계약이 바로 연결되지 않고 3개월 되는 싯점에서 다음 계약일까지 10일정도 공백이 생긴다.
이 공백 기간동안 가끔 가서 대신 근무를 서기도 하는데 매일 매일 해야 되는거면 번거롭겠지만 가끔씩 이렇게 한번씩 ..
그것도 평일에 숲속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는건 지친 일상에서 하루의 휴가를 받은것 같이 편안하고 또 편안한 그런 시간이다.
원래 김찬숙 선생님이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지만 좀 늦을지도 몰라서 (아침에 전화했더니 좀 늦을것 같은 분위기에) 내가 열쇠를 들고 가서 문 열고 환기 시키고 도서관 앞 나무 데크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쓸고 있으니 딱 10시에 칼같이 김찬숙 선생님이 오셨다.
같이 도서관 안을 쓸고 걸레질하고, 창틀에 먼지들을 닦고나니 오전의 일이 다 끝났다. 이제 남은 일은 한가하게 도서관안에 앉아서 있으면 되는거다.
오늘처럼 월요일은, 특히 긴 연휴끝의 이런 날은 굉장히 한가하다.
어쩌면 오늘 방문객이 한명도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무데크에 있는 밴취에 앉아 아무생각 없이 멍하니 있으니 잠자리 한마리가 근처에서 알짱 알짱거린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니 얘네들도 힘이 없나보다. 더울때 덥다고 날지 않더니 약간 추워지니 또 춥다고 틈만나면 바닥에 앉는다.
그리고 어디선서 날라와서 팔랑거리는 네발나비와 흰나비.. 아마도 알 낳을 장소를 찾지 못해 바쁘게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외에도 등애 비슷한 애,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도 역시 힘이 없어 보이기는 마찬가지...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가고 있긴 한가보다.
바닥 쓴다고 잠바를 벗어놓고는 계속 그렇게 앉아 있더니 쌀쌀함이 느끼지니 어느덧 성큼 가을은 우리앞에 와있고 '어머 가을인가봐..' 이럴때 겨울을 맞이할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살을 더 먹는것이고.. 에고고
어느순간 박새 소리가 저만치서 들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쇠박새다. 귀여운 녀석.. 사진 한번 찍어볼 요량으로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 박새도 와서 재롱을 떤다. 바닥에선 붉은머리오목눈이 일행이 지들끼리 열심히 쫑알쫑알 대면서 우르르 몰려가고 도서관 뒷쪽에선 어치 한마리가 바닥을 쿡쿡 쫓더니 입에 뭔가를 물었다. 도토린가보다.
그렇게 입에 도토리를 물더니 어디론가 휙~어디론가 사라졌다가 2~3분후쯤 다시 나타나서는 또 도토리를 물고 같은 방향으로 사라졌다. 아마도 어딘가 도토리를 쟁여놓는게 분명하다.
그리고 얼마 안되 다람쥐가 나타났다.
아마도 그 장소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졌나보다. 얼마전 태풍에 나무가 쓰러져서 베어 없어졌는데 아마 그때 도토리가 많이 떨어졌나보다. 이녀석도 마찬가지로 뭔가를 줍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나무 꼭대기 사이로 무슨 새가 날라갔다.
'뭐지..' 딱따구리 같은데.. 라면서 눈으로 따라갔더니 참나무 꼭대기 근처에 앉았다. 역시나 딱따구리였다. 청따구리.. 먹을게 별로 없는지 잠깐 앉았다 멀리 날아가버렸다.
한참 후 쇠딱따구리 소리가 들렸다. 어디쯤 있나 나무 여기 저기를 뒤져서 드뎌 찾았다. 쇠딱따구리는 항상 볼때마다 귀여운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으로 치면 한 초등 1~2학년쯤 된 개구진 꼬맹이의 느낌..
잠깐 김찬숙 선생님한테 도서관을 맡기고 도서관 옆 물길을 따라 올라가봤다.
나의 갑작스런 출현에 노랑할미새가 깜짝 놀랐나보다. 제대로 볼 틈도 주지 않고 날아가버렸다. 대신 내 옆에서 재롱을 피워준것은 까치 한마리.. 물론 날 위한 재롱은 아니고 그냥 몸이 근절거렸는지 내 근처에서 목욕 몇번 해주고 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시가 다 되어 갔고 김찬숙 선생님 먼저 가시고 그즈음 오늘의 첫 방문객이 도서관을 찾았다. 3~4살짜리 남자 아이가 있는 가족이였고 이후 방문객은 5~6명쯤이 전부였다. 소년한국일보에서 취재왔는데 사진찍을 대상이 없어서 그냥 나갔다가 문 밖에서 마침 찾은 한가족을 보고는 돌아와서 다행히 사진은 찍었으니....
그렇게 숲속도서관에서의 하루는 끝났다.
5시를 알리는 음악소리(도서관 근처 광장에는 30분마다 음악소리가 들림)에 도서관 정리하고 나왔다.
오늘 하루 끝... ^^
아래 사진속 건물이 관악산 숲속작은도서관이다.
한 7~8평쯤 될려나.. 책은 2500권쯤 있는데 주로 환경책과 아이들책 위주로 구비되어 있다.
숲속도서관 내부 전경모습이다.
실내는 마루 형태로 신발벗고 들어가서 바닥에 앉아 책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때로는 누워 보는 아이들도 많다.
깃동잠자리 암(위), 수(아래)
아래 얘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도토리를 입에 문 어치인데 이녀석은 몇번을 이렇게 도토리를 물어 날랐다. 아마도 겨울준비를 하고 있는 듯...
날쌘돌이 다람쥐? 이녀석도 열심히 뭔가를 찾고는 날라가는 중..
날라가다 잠깐 멈춰서는 뒷다리로 몸을 귺적 귺적 거리는데 순갓 포착이 좀 그러네..
다람쥐가 많아서 마침 김찬숙 선생님이 잣을 좀 갖고 오셨길레 그중에 두개를 다람쥐 길목어 놔뒀는데 끝나고 올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음 왜 안먹지...
박새도 왔다 갔다 하고..
쇠딱따구리 한마리도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고...
까치 한마리가 ...
슬금 슬금 내 근처로 오더니 휘리릭~ 목욕을 하네..
도서관에 앉아 있는데 뭔가 딱~ 떨어지는 소리에 밖으로 나와 자세히 들여다보니 도토리 껍질만 문틈에 남아 있고 알맹이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 구석에 박혀 있다가 다람쥐 먹이될 확률 80% ??
주변에 버섯 몇가지.. 위에 있는 버섯은 뭔지 모르겠고, 아래 빨간 버섯은 얼마전에 봤던 간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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