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양진이
2011. 3. 19 까치산 가족과 함께 가볍게 까치산 한바퀴 돌았습니다. 황사때문에 흙냄새가 풀풀 나는 까치산을 거의 돌고 집에나 가자 하는 찰나 바닥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네요. 참새인가 하고 살펴보니 이 붉은 기운이 띄는 녀석.. '양진이'였습니다. 처음 봤습니다. 까치산에서 본것도 처음이지만 실제 실물을 본게 처음이였습니다. 까치산에서 이 녀석을 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먼길 떠나려는 준비 때문인지 4~5마리가 쉴새 없이 먹이를 먹네요. 얘들과 우리의 거리은 불과 1~2m 밖에 안되었기에 가끔 이렇게 고개를 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겨울철새 탐조하기
작년 겨울엔 뚝섬역 근처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 응봉역 아래 중랑천, 안양천 등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탐조를 갔었다. 아는 사람들과 함께 갈때도 있지만 혼자 맘편히 보는게 좋아 대체로 혼자 다녔었다. 위 나열되어 있는 장소는 비록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대중 교통을 이용해 가기 편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탐조 장소로는 꽤 괜찮은 곳이다. 그런데 해가 바뀌니 몸도 찌뿌등하고 날씨도 몸시 춥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가려니 귀찮기도 하고 해서 한번도 안가다가 숲해설가협회에서 진행된 나눔탐조에 낑겨 팔당대교 근처를 3번 갔다 왔다. 두번은 남단, 한번은 북단 해서 총 3번을 갔다 왔는데 비록 좀 멀긴하지만, 여러 종을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간단하게 봤던 내용을 정리하면, ..
오목눈이
추위가 연일 계속됩니다. 까치산엔 20일쯤 전에 온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매끌 매끌 윤이 나네요. 그래서 조심 조심 다녀야 합니다. 까닥 잘못하면 자빠지가 딱이거든요 ^^ 오늘도 까치산에 무슨 새가 있을까 한바퀴 둘러보고 왔습니다. 날씨가 조금 풀려 새들이 좀 보일까 싶었는데 어디 꼭꼭 숨었는지 안보이네요. 박새와 쇠박새 직박구리 두어마리, 까마귀와 비둘기 몇마리.. 오목눈이 몇마리, 굴뚝새 2마리?.. 굴뚝새는 겁이 많은지 좀처럼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네요. 놀다가도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어디론가 숨어서려서 찍기가 쉽지 않네요. 오늘은 그 중에 오목눈이랑 눈을 맞추고 왔습니다. 귀여운 오목눈이.. 오늘따라 제 가까이에서 놀다 갔습니다. 까치산 샘터의 물이 완전히..
눈이 온 날. 까치산의 새들
까치산엔 지난 월요일 내린 눈이 아직가지도 쌓여 있다. 사람들은 흰 눈 덮인 산에 산책하면서 나름 분위기를 느껴본다. 나도 물론 그렇고... 다만 어느순간부터인가 이렇게 눈 덮인날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새들.. 이 새들은 이렇게 눈 덮이면 뭘 먹고 살까.. 이렇게 몇일 눈 덮여 있는데 괜찮은걸까? 그냥, 알아서 잘 살것이라 생각해야 그래도 맘이 편하다. 오색딱따구리 한마리가 나무 꼭대기에서 열심히 나무를 쫓고 있다. 맛 있는 먹이라도 찾은거겠지. [오색딱따구리] 그리고 나서 한동안 새들을 볼수 없었다. 오후의 뙤약볕도 아닌데 얘들은 어디가 있을까? 까치산을 한바퀴 거의 다 돌고 돌아오는 즈음, 베드민턴 장 옆에 모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 덩치는 크지 않은데 숫자로 밀어부치는 참새. 오늘도 어김없이 ..
내년을 준비하는 겨울의 나무
이맘때 산에 가면 줄기만 앙상한테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는 나무들로 가득하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뭐 하나 보잘것 없는 생명체들인 샘이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정말 세상 그 무엇보다 바쁨속에 있음을 우리는 알까?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겨울 눈들.. 한번 살펴보자 ^^ 어떤 나무의 겨울 눈일까? 이 사진만 봐서 잘 모르겠다면 아래 사진을 한번 봐보세요. 혹시 눈치 채셨나요? ^^ 네~ 모감주나무입니다. 조금 더 가니 이런 간이 안내판이 나무에 걸려있더군요. 지난번 곤파스로 인해 쓰러진 나무 정리 작업을 하나 봅니다. 어떻게 작업하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여기는 아직 지난번 그대로네요. 그리고 조금 더 가니 ... 열심히 작업하는 분들 모습이 보였습니다. 작업하는 모습을 ..
겨울, 까치산의 새들
날씨가 추워졌다. 추워지면 주변으로 다가오는 새들, 겨울이 되서 멀리서 날아온 새들.. 그들을 만나러 오래간만에 까치산으로 갔다. 처음 만난 것은 딱새였다. 걸어가는데 10여미터 앞 관목에 앉아 있는 딱새. 딱새는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새임에도 볼때마다 반갑다. 요리 조리 자세를 바꿔가며 한자리에 한동안 머물다 날라갔다. [딱새] [딱새] [딱새] 샘터로 갔다. 거기는 물이 있다보니 시간만 잘 맞으면 나름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다. 때때로 목욕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이 샘터여서 까치산을 한바퀴 돌때는 꼭 들리는 곳이다. 오늘은 쇠박새 한마리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목욕하러 왔던 쇠박사내는 깐 내가 있음을 알고는 날라가버렸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날라왔다. 나를 잠깐 동안 경계하는 듯..
직박구리가 좋아하는 팥배나무 열매
지나가는데 엄청나게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직박구리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만으로 추측컨데 한 4~5마리쯤은 되어 보였다. 팥배나무의 열매를 따먹느라고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데 그냥 조용히 따먹으면 안될까? 왜 네가 더 많이 먹냐.. 이건 내꺼니깐 너는 저리가 뭐 이렇게 지들끼리 싸우고 있는 모양이다. 직박구리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팥배나무 열매를 하나 따 입에 넣어봤다. 약간 시큼한 맛이 먼저 느껴지고 나중에 단맛이 느껴졌다. 맛은 먹을만하긴 한데 속에 씨앗이 너무 커서 먹을게 별로 없다. 조금 오물거리다 뱉어버렸는데.. 이게 저 직박구리들한텐 아주 맛있는 먹거리인 모양이다.
각양 각색의 열매들
청가시덩굴의 열매도 까맣게 익었다. 청가시랑 청미래 잎은 생긴게 비슷한데 열매의 색은 이렇게 전혀 다르다. 청미래는 빨간색으로 보기에도 먹음직한데 청가시의 까만색은 전혀 사람의 미각에 전혀 반응을 안오니.. 청미래의 빨간 열매는 어릴때 많이 먹었다. 약간 시큼하면서도 떪은 맛을 내는 덜 익은 열매도 많이 먹었었고, 약간 단맛을 내는 빨간색의 열매도 먹었었고.. 그런데 까만 청가시 열매는 먹기나 하는건지?.. 한쪽에선 노린재나무의 열매도 짙은 파란색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몇년전 노린재나무의 파란색 열매를 처음 보고 이렇게 짙은 남색의 열매도 있구나 싶었었다. 가막살나무의 빨간 열매다.
새들이 떠나는 시기
2010. 10. 16 관악산 지난번 말뚝버섯을 봐 둔 장소가 있어 혹 피어나는 말뚝 버섯이 있을까 싶어 그곳으로 갔다. 가는 길에 뭔가 퍼드득~ 날라가는게 있어 쳐다보니 바로 동고비네. 동고비는 나무만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땅 위에서도 먹이 활동을 할때도 있나 보다. 잠깐 동고비를 들여다보니 다른 새들이 왔다 갔다. 박새, 쇠딱따구리, 진박새, 쇠박새, 어치, 직박구리.. 그런데 '앗~~!' 바닥에서 움직이는 저 녀석은?.. 설마 울새? 울새였다. 지난 봄 관목 밑에서 그렇게 울어대면서도 모습을 안보여주던 울새가 다시 관악산에 나타났다. 아마도 남쪽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린듯 싶다. 잠깐 울새의 움직임을 살펴보는데 다른 녀석이 나무 가지 사이를 재빠르게 날라간다. 재는 노랑딱새잖아...
붉나무에도 단풍이..
2010. 10. 11 관악산 얼마나 붉게 물들었으면 이름을 '붉나무'라고 지었을까? 관악산 붉나무에도 붉은 단풍이 들었다. 그런데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이 무색케 하는 아래 사진 속 붉나무 단풍.. 좀 더 이쁜 잎으로 찍고 싶었는데 없었다. 담에 이쁘게 물든 붉나무를 보면 다시 사진 찍어 올려야지 생각하며 일단 인증샷 정도 ^^
오래간만에 모습을 보여준 물총새
2010. 10. 8 관악산 계곡 관악산에서 물총새를 본 것은 이번까지 총 세번 있었다. 처음 봤던것은 작년 이맘때쯤 딱 한번 봤고, 두번째 봤던 것은 지난 봄에 역시 딱 한마리를 봤었다. 그리고 세번째 본것은 어제.. 지난 봄에 보인 후 여름 내내 안보이다가 이렇게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할 즈음 보이는건 아마도 관악산 계곡이 이녀석들한테는 남쪽으로 가기 위해 잠깐 스쳐가는 곳일뿐 주 서식지는 않은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지금 열심히 먹고 몸에 지방을 축척해서 먼길 건강히 잘 갔다가 내년에도 꼭 불 수 있기를 바래본다.
환삼덩굴 열매를 먹는 쇠박새
환삼덩굴 열매가 벌써 영글었나? 그 가느다란 줄기에 매달려 열심히 열매를 쪼아먹는 쇠박새. 비록 사람들은 너무 잘 자란다며 혹은 다른 식물에 유해하다며 일부에서는 뽑아 없애버리는 환삼덩굴이지만 새들에겐 요긴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환삼덩굴. 어쩌면 사람의 입장에서만 유해할뿐 다른 동.식물들 입장에선 서로 서로 어울려 잘 살아가는 한 식물이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