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아마 4월말 즈음이였을것이다.
그때부터 내내 뻐꾸기 모습 확인해 보려고 소리나는 쪽으로 열심히 뒤져봤지만 번번히 포기해야 했는데 드디어 이 녀석이 내 눈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은 나한테 모습을 보여주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가는 곳마다 나를 따라다니면서 소리를 내더니 어느 순간은 내 앞에서 휙~ 날라가는 모습이 꼭 뻐꾸기 같은데도 확신을 못하고 까치산을 거의 빠져 나올 즈음 갑자기 내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
고개를 들어 보니 사시나무 위에서 열심히 소리를 내고 있었다. '뻐꾹 뻐꾹~~~"
드디어 까치산에서 모습을 본 것이다.
똑딱이밖에 없어서 일단 인증샷이나 찍자 싶어 찍었는데 그냥 보여주면 재가 뻐꾸기인지 비둘기인지 알수가 없다. 하지만 어쨋든 쟤는 뻐꾸기가 맞다 ^^
참고로 뻐꾸기등 두견이과의 새들은 직접 새끼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탁란을 합니다. 그런데 각 종마다 탁란하는 새가 달라서 누가 탁란하냐에 따라 얘네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다르다고 볼 수 있지요. 뻐꾸기는 뱁새의 둥지, 검은등뻐꾸기는 산솔새나 쇠유리새, 벙어리뻐꾸기는 산솔새나 휘파람새, 두견이는 휘파람새나 개개비, 매사촌은 큰유리새나 쇠유리새 둥지를 이용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뻐꾸기는 뱁새가 보이는 곳에서 주로 볼 수 있겠지만 매사촌은 큰유리새나 쇠유리새가 사는 약간의 고산지대의 계곡에나 가야 볼 수 있기에 매사촌을 보려면 좀 멀리 나가야 됩니다.
그치만,
사실 뻐꾸기나 검은등뻐꾸기가 주변에서 많이 울어대지만 실제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것 쉽게 볼 수 있을때도 나무 꼭대기에서 울고 있어서 보기 어렵고, 평상시는 나무 숲 사이에 숨어있어서 소리를 내지 않으면 녀석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기가 퍽이나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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