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 숲에 달아놓은 새 먹이통에 누가 올까 궁금해서 아침에 가봤습니다.
가자 마자 보인 새는 어치.
어치가 버드케익에 앉아 쪼아 먹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미처 어치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직박구리와 같이 좀 덜 왔으면 새 중에 어치도 있었네요. 먹이통으로 가면서 내가 상상했던 모습은 (내가 원했던 모습이겠지요) 쪼꼬미들이 먹이통에 오글 오글 달라 붙어서 쪼아먹고 있는 모습이였는데 어치라니...
그래도 어치는 직박구리처럼 오래 있지 않고 좀 먹다 가고 잠시 후 혼자 와서 또 먹고 가곤 해서 직박구리보다 덜 위협적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순딩은 아니고 직박구리도 먹고 있다 어치한테 쫓겨나는거보면 오늘 먹이통에 온 새들 중엔 가장 상위의 새.
어치가 없는 동안은 직박구리가 짱~!!
직박구리는 혼자 오는게 아니라 무리를 이뤄서 오는데 사진 속처럼 한 마리가 먹고 있는 동안 주변에 3~4마리가 포진해 있습니다. 가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대체로 먹던 애가 갈때까지 다른 애들은 주변에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같은 직박구리여도 무리 안에 서열이 있겠지요.
그래도 어치랑 직박구리가 비어 있는 틈을 타서 간간히 조그만 새들도 옵니다.
아직까진 박새랑 쇠박새밖엔 안보이지만 좀 더 소문나면 곤줄박이나 동고비 같은 새도 오지 않을까 싶어요.
조그만 새들은 어치랑 직박구리가 있을땐 못 오고 아무도 없을때 와서 얼른 먹을걸 챙겨 갑니다.
옆에 있는 새 모의통에 들리는 새도 비슷했습니다.
직박구리가 점령하고 잠깐 잠깐 직박구리가 없을때 쇠박새랑 박새가 얼렁 먹이 챙겨갑니다.
새 먹이통 너무 숲 안쪽에 달아놔서 작은 새들이 안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금 더 지켜보고 여전히 직박구리랑 어치가 점령하다시피 하면 위치 선정을 다시 해봐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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