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26일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 결항
이번 섬 투어는 안개 속 투어였고, 결국 안개로 인해 2박 3일 일정이 4박 5일이 되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섬에 갈 때는 이틀정도 중요 일정 잡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게 만일의 사태를 대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면서요.
맞는 말 같습니다. 이전에 몇 번 겪어본 일이라 이번에 배가 결항되었다고 연락 받았을때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섬 일정 잡을 때는 기본 일정 외 이틀정도 여유가 있어야 되는 것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배가 결항되면 좀 더 둘러 볼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생기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오늘은 결항입니다. 라고 해버리면 하루 온 종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데 백령도는 그렇지 않습니다. 배는 항에 정박해 있고 안개가 걷히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아침 7시 혹은 8시부터 대기 상태가 됩니다. 그러다 운 좋게 안개가 걷히면 배는 출항하고 정해진 시간까지 여전히 안개속이면 다시 2~3시간 단위로 대기 시간이 변경됩니다. 그러다 오후 3시까지 못가면 그날은 결항 확정입니다. 일몰 후 배의 운항은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목적지에는 일몰 전에 도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항상 아침부터 짐 싸 놓고 떠날 준비 해 놓은 상태에서 숙박지나 가까운 곳에서 배가 뜨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예정에 없던 만 이틀동안 특별한 계획 없이 언제 배 뜨나 초초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날 오후는 용트림 바위, 400년 소나무 보고 둘쨋날부터 다음날 배가 떠나는 1시까지는 숙박지 근처 읍내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그리고 근처 논 주변 탐조하기, 숙박지 안에서 TV보거나 카메라 기능 테스트 해보기, 짬짬이 동행했던 소니 아카데미 강사이자 작가 선생님의 카메라 강의도 들으면서 만 이틀을 꼬박 보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일이라 계획 없이 보내는 시간이 조금 무료하긴 했지만 의외로 짬짬이 듣게 된 카메라 강의는 실로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렇게 꼬박 이틀을 보낸 3월 27일 12시 즈음 드디어 ‘13:30 배 출항’ 연락을 휴대폰 문자로 받습니다. 이미 아침부터 짐 싸놓고 숙박지에서 집 갈 만발의 준비가 되어 있던 우리는 다들 얼굴에 밝아집니다. 그리고 누군가 한 마디 합니다. “집 가즈아~!”
자, 섬에 갈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다시 정리해 봅니다. 섬 일정 외 이틀 정도는 중요 일정을 잡지 않는다. 잊지 마십시오. ^^
↑읍내 둘러보던 중 보인 분식집
↑천주교 성당
↑천주교 성당 옆 유치원
↑검은이마직박구리 - 백령도서관 주변
↑노랑할미새
↑노랑할미새 - 논 수로 옆에서 깔따구 찾아 먹는 모습
↑알락할미새
↑말똥가리 - 읍내 전봇대 위에서
↑방울새
↑알락할미새가 갈아 엎은 밭에서 벌레 잡아 먹는 모습
Rx10m4의 HFR 모드로 처음 촬영해 봤습니다.
빨리 동작하는 새들 촬영에 유용할 것 같았습니다.
이 기능을 처음 알다니..*.*
↑무료함을 달래면서 카메라 만지작 만지작
사진 효과 테스트 해보기 ^^
사진 효과 테스트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 http://rederiel.tistory.com/1006
↑3일 동안 백령도에 묶여 있던 코리아킹 호 (그 옆에 하모니호)
드디어 꼬박 이틀을 묶였다가 3월 27일 13:00 백령도를 나왔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본 백령도.
안녕 !!
역시 2박 3일동안 섬 세 곳을 다닌다는 것은 너무 빡빡한 일정이였나 봅니다. 그래서 안개는 우리한테 강제 4박 5일로 만들어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소 4박 5일은 봐야지 어떻게 2박 3일에 섬 3개를 다 돌아보냐. 그건 욕심이다. 이런거? 그래도 이런 방식은 아니죠. ^^
제 개인적으로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를 제대로 보려면 4박 5일정도는 되어야지 적당할 듯 합니다. 소청도에서 하루 묵고, 대청도에서 만 하루정도, 백령도 2박 3일정도 하면 4박 5일.
그럼에도 섬 세 곳을 둘러 볼 수 있었던 이번 2박 3일은 저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이번에 맛배기처럼 둘러 봤으니 다음엔 제대로 시간내서 와봐야 되겠다 생각하며 이번 여행 후기를 끝냅니다.
끝.
Photo by #RX10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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