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도 서울 도심 안에선 제법 새가 많아 멀리가기 힘들때 탐조하기 괜찮은 곳이지요. 그럼에도 생각만큼 잘 안가게 되네요. 오늘은 맘 먹고 경복궁 가는 길에 잠깐 창경궁을 들렸습니다. 특별한 새는 없었지만 그래도 유리딱새가 여기 저기서 모습을 보여주길레 쫓아다니면서 놀다 왔습니다.
↑회화나무입니다. 회화나무의 열매를 누가 먹을까 싶지만 그래도 먹는 새들이 있습니다. 5~6년전 홍여새들을 처음 만났는데 그때 먹던 열매가 회화나무 열매였지요. 그래서 이 열매를 볼때마다 혹시 홍여새가 있을까 하며 들여다 보게 되는데 오늘 멀리서 이 나무를 봤을때 새들 여러 마리가 앉아 있네요. 혹시 홍여새??? 하면서 쌍안경으로 들여다보니.... 흠..
↑회화나무 열매를 먹던 새는 바로 직박구리였습니다. 실망...
한 대여섯 마리 직박구리가 열심히 열매를 먹고 있더군요. 직박구리는 안 먹는 열매가 없는것 같습니다.
↑노랑지빠귀입니다.
바닥에서 뭔가를 막 주워먹길레 얘가 날아간 후에 보니 땅 바닥에 조그만 열매가 널려 있더군요. 뭔가 봤더니..
↑바로 향나무 열매였습니다. 사진 속 까무잡잡한 것들이 향나무 열매.
예전에 직박구리가 따 먹는걸 본적이 있는데 노랑지빠귀들도 향나무 열매를 먹는군요.
↑까치들도 바닥에서 뭔가를 주워 먹는데... 뭘 먹고 있는지는 확인 안했습니다.^^
↑청딱다구리도 바닥에서 먹이를 찾아 먹습니다. 이 땅 바닥에 뭔가 잔뜩 있나 봅니다. 까치, 청딱따구리, 박새, 쇠박새, 유리딱새, 멧비둘기 등등 여러 새들이 이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거 보면 뭔가 있긴 한데.. 아마도 주변에 낙엽들 쌓아 놓은게 있던데 낙엽들 쌓아 놓을떄 같이 딸려 온 작은 열매들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얼음 먹는 진박새. 물이 없어서 얼음으로 대신 수분 섭취중인가 봅니다.
↑나무 줄기에서 작은 벌레 잡아 먹는 박새
↑솔잎 사이에서 벌레잡아 먹는 상모솔새.
상모솔새는 진짜 사진 찍기 어려운 새입니다. 솔잎에 가려 안보이거나 잠깐 보였다 싶을땐 엄청 부산하게 움직여서 당췌 잡기가 어려운 .. 사진 찍기 어려운 새.. 흥~ ^^
↑귀여운 유리딱새입니다.
원래 이동시기(4월~5월, 9월~10월)에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이는 새로 겨울에는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요즘은 이렇게 겨울에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아마 점차 우리나라 겨울에 적응해 가는게 아닐까 생각 듭니다. 유리딱새 5~6 마리가 왠일로 곳곳에서 보여주네요.
↑밀화부리입니다. 얘도 여름철새라고 하지만 겨울철에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오히려 제가 느끼기엔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이 보이는것 같은데 여름철새라는 딱지를 붙이는게 맞는지...
↑곤줄박이. 땅 바닥에서 뭔가 먹이 하나를 집어 들고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서 지금 먹으려고 폼 잡는 중. 발로 먹이를 누르고 있는 중입니다.
↑되새입니다. 바닥에서 먹이 활동하다 누군가 접근하면 이렇게 나무 위로 피신..
↑쉬어가는 사진 미선나무^^. 아직 미선나무에 열매가 잔뜩이네요.
↑미선나무 위에 앉아 있는 참새.
↑우르르 떼로 몰려다니던 붉은머리오목눈이. 일명 뱁새라고 불리는 새입니다.
여기까지가 창경궁의 새입니다.
이제부터는 경복궁의 새들인데 경복궁의 새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조금 후다닥 본 경향도 있고요.^^ 오후 들어서 바람도 차고 다리도 아프고 .. 사실 창경궁만큼 새들이 많지도 않았고요..
↑경복궁 건춘문 쪽에서 바라다 본 경복궁 모습. 제가 좋아하는 곳이라 갈때마다 한번씩 사진 찍어 봅니다. 사심이 들어간 곳^^
↑관목 숲에 숨어 있다 까치한테 쫓겨나온 노랑지빠귀.
근데 쟤는 가슴색이 개똥지빠귀 같기도 하고 애매하네요.
↑바닥에서 먹이 활동 하다 나 때메 깜짝 놀라 나뭇 위로 올라간 노랑지빠귀
↑공처럼 동글 동글해진 딱새.
새들은 추워지면 털을 부풀려서 이렇게 동글 동글해집니다.
그만큼 오늘은 추운 날씨였다는거지요.
↑위에 딱새랑 다른 딱새인데 얘도 똑 같이 동글 동글..
↑회화나무에 직박구리.
얘는 아무래도 딴 애들이 못 먹게 지키고 있는 중인 듯 합니다.
나무 마다 새 한 마리씩 앉아 있는게 나름 먹이 지키기 인듯..
↑산수유 열매 먹는 직박구리.
역시 직박구리는 안 먹는 열매가 없습니다. 팥배, 피라칸다, 노박덩굴, 향나무열매, 회화나무 열매, 산수유 등등 열매는 다 내 거 ..
↑직박구리가 산수유 따 먹던 나무 아래 모습. 대체 따서 먹는 건지 버리는 건지..
↑얼음 꽁꽁 경회루.
그래도 지난주보다 쪼금 풀렸다고 했지만 오후 들어 바람 부니 여전히 손 끝이 시려운 하루였습니다.
Photo by #RX10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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