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한테 새 먹이를 갖고 오라고 했습니다. 새 모이통 달아주고 그 안에 먹이를 넣어줘보려고요. 아이들이 갖고 온 것은 잣, 해바라기 씨앗, 쌀, 아몬드, 검정콩, 들깨가루 등등 갖고 왔네요. 일단 모의통에 먹이로 넣어주고 일부 남겼습니다. 그리고 새들이 많이 오는 곳에 남겨 온 먹이 일부를 조금 올려놔 봤습니다.
그랬더니 한 5분쯤 지났을까 새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이어서 냄새 맡고 왔는지 소문 듣고 왔는지 줄줄이 오는 새들. 사실 이 곳은 사람들이 땅콩이나 견과류 같은걸 많이 주는 곳으로 거기에 익숙한 새들이 많이 오는 곳이긴 합니다.
오늘의 등장 새는 박새, 곤줄박이, 동고비, 쇠박새, 멧비둘기, 직박구리입니다. 바닥에 놔 둔 먹이는 검정콩, 해바라기씨앗, 잣, 들깨가루입니다. 과연 뭘 젤 좋아할까요?
↑박새
↑곤줄박이
↑동고비
↑쇠박새
↑멧비둘기
↑직박구리
이 중에서 제일 먼저 찾아 온 애는 박새였습니다. 그런데 박새는 처음에 한번 오고는 안오네요.
↑박새
그리고 이어서 줄줄이 왔는데 그 중에 제일 많이 보였던 애는 곤줄박이였던것 같습니다. 주로 잣이나 해바라기씨앗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곤줄박이는 한번에 딱 하나의 씨앗만 물고 갑니다. 물고 갔다 잠시 후 다시 와서 물고 가기로 반복. 어딘가 숨겨 놓고 와서 다시 물고 가는게 분명합니다.
↑곤줄박이가 콩을 한번 물긴 했지만 먹지는 않았습니다. 한번 물곤 이내 뱉어선 다른 잣인지 해바라기 씨앗을 물고 갔습니다. 검정콩은 별로 환영하지 않는 먹입니다. 물론 없으면 먹긴 할것 같은데 이렇게 상차려져 있는 상황에선 다른걸 우선 집어 갑니다. 이건 곤줄밖이 뿐만 아니라 다른 새들도 마찬가지고요. ^^
곤줄박이와 함께 많이 온 애가 쇠박새입니다. 쇠박새도 해바라기씨앗과 잣을 좋아합니다. 내내 해씨와 잣을 물고 곤줄박이와 같이 어디론가 갔는데 얘는 하나씩 보다는 두어개씩 물고 가네요.
동고비입니다. 곤줄박이나 쇠박새만큼 많지 않지만 그래도 동고비도 여러마리 왔다 갔다 합니다. 앞서 보여드린 곤줄박이나 쇠박새와 다른점이라면 얘는 한번에 여러개를 물고 갑니다. 한 3~4.. 많게는 부리 안에 작은거는 5개도 넣는것 같습니다. 물론 잣 같은 큰거 말고 해씨나 아니면 들깨 가루 중 부셔지지 않은 둘깨들처럼 작은거를 부리로 줍고 줍고 하면서 여러개를 입 안에 넣고 갑니다.
멧비둘기입니다.
멧비둘기는 딱 한마리가 왔는데 얘는 보기답지 않게 깡패(?)짓을 합니다. 작은 새들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이 큰 덩치의 멧비둘기가 와선 아무도 오지 못하게 막고 혼자 바닥에 있는 먹이들을 쪼아 먹습니다.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 그러는 사이에 작은 새들은 주변에서 기웃 기웃.. 순해 보여도 덩치값은 하네요. ^^
↑위 사진에 보면 오른쪽에 멧비둘기가 먹이를 먹고 있고 그 왼편에 동고비 한 마리가 대기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사진속엔 안보이지만 주변 소나무에 쇠박새랑 곤줄박이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멧비둘기는 나갈 생각이 없네요. 하긴 이렇게 맛있는게 있는데... 나가고 싶지 않겠지요.. ^^
하지만 이 멧비둘기를 쫓아내는 새가 있습니다. 바로 직박구리가 빠르게 날라와서는 멧비둘기를 쫓아내네요. 역시 직박구리입니다. 그렇게 자리를 차지한 직박구리는 몇번 먹더니 자리를 비켜줍니다. 멧비둘기랑은 조금 다르네요.
직박구리가 자리를 뜨자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작은 새들이 다시 몰려듭니다.
잠시 후 먹이 상태를 보니 남은건 검정콩과 들깨가루. 이 중에서 들깨가루는 그래도 동고비가 간간히 안에서 덜 갈아진거 위주로 골라가는데 검정콩은 줄지 않네요. 원래도 몇개 없었는데 그 숫자 그대로 인듯 합니다.
아마도 먹을게 완전히 떨어지면 그때쯤 저 검정콩도 누군가 물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Photo by #RX10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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