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무더위에 내내 집에 있다 오래간만에 까치산을 한 바퀴 둘러봤다.
역시 더웠다.
우거진 숲 안쪽에 새들은 별로 안 보이고 소리 마저 말매미, 애매미, 참매미 소리에 묻혀서 안들린다.
숲은 그나마 그늘이여서 땡볕보다 낫지만 그럼에도 습함 때문이지 덥다.
그렇지만 이렇게 더운 날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
왜냐하면 오늘이 입추고, 모레가 말복이기 때문이다.
경험상, 아무리 밤낮 지속되던 더위도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 수그러들었다.
그래서 이번주만 지나면 그럭저럭 더위도 한풀 꺾일 것이라 생각 든다.
요즘은 날은 엄청 더운데 하늘은 참 예쁘다.
아래 사진 같은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볼때마다 사진 한장씩 찍어두는데 딱 거기까지다.
너무 덥다.
도토리가 제법 많이 컸다.
이제 크기는 다 큰것 같고 이제 익을때가 되었다.
8월말에서 9월초쯤 되면 도토리 따는 어치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샘터에 다 다를때쯤 새 두 마리가 급하게 날아갔다.
물에서 목욕하던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인기척에 놀라 날아갔나 보다. 미안~!
날이 더워서 혹시 샘터에 목욕하러 오는 새들이 있을까 잠시 지켜봤다.
쇠박새 한 마리가 샘터 위에 있는 나뭇가지로 날아와서 잠깐 동태를 살펴보더니 날아가버렸다. 나 때문인가? 비켜주자.
곤줄박이가 뭔가를 발로 잡고 콕콕 쪼아대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지켜보니 쪼아대다 잠시 후 부리에 물었다 다시 쪼아대기를 반복한다.
부리에 물었을때 자세히 보니 때죽나무 씨앗으로 보였다. 벌써 때죽나무 씨앗이 여물었나 싶었다.
숲 길을 걸어가는데 무당거미를 물고 가는 벌이 보였다. 인기척에 놀라 잠시 물고가던 거미를 놓고 사라졌던 벌은 잠시 후 다시 나타나 하던 일을 계속 한다. 움직이지 않는 거미는 죽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벌에 쏘여서 마취를 당한 상태였던것 같다. 여튼 어디까지 끌고 가나 봤더니 근처 고사리 위까지 끌고가서 벌은 날아갔다. 아마 나중에 와서 다시 가져 가겠지.
숲 길 옆에 물까치 깃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아직은 깨끗한 상태의 깃이였다. 예쁘다.
숲 길 걷는 내내 주변에 많이 보이는 나비가 있었다. 애기세줄나비다.
애벌레가 주로 콩과 식물의 잎을 먹는 나비로 비교적 흔하게 보이는 나비다.
날이 덥고 새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볼거리가 있는 숲 산책이였다.
2023. 8. 8. 까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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