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숲 활동 하는 중 한 쪽에서 청설모가 나타났다고 시끌 시끌 합니다. 아이들이 이야기 저도 같이 청설모 구경. 청설모 한 마리가 입에 밤 송이 하나를 물고 소나무로 옮겨 갑니다. 그리곤 나뭇가지 위에 밤 송이를 올려 놓고 앞 발로 잡고 입으로 까실 까실한 밤 껍지를 깝니다. 대단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양 발로 밤 송이를 까는데 얘네들은 맨 발과 입으로 까다니... 뭔가 밤 가시에 찔리지 않는 비결이라도 있는건지..
여튼 잠깐동안 밤 송이를 까던 청설모는 주변에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 바람에 '여기선 안되겠다~' 싶었는데 밤 송이 까던 걸 멈추고 아까 처음 나타났던 모습과 같이 밤 송이를 입에 물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어쩌면 걔네들 입장에선 그렇게 발과 입으로 까는게 너무 당연한건데 그래도 그렇게 밤 송이 까는 모습이 나이겐 조금 신기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냥 떨어져 있는 밤만 주워 먹기엔 아무래도 좀 부족하고 저기 눈 앞에 다 익은 밤이 보이는데 그걸 떨어질때까지 기다리기엔, 그리고 그때까지 남아 있을거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울테니 저리 적극적인 행동이 어쩜 너무나 당연한걸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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