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를 봤습니다. 순싯간 시야에서 멀어져 겨우 인증샷 찍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밭에 쳐 놓은 동물 방지용 그물을 과연 넘어갈수 있을까 했는데 저 정도는 훌쩍 뛰어 넘어가네요. 놀랍습니다.
3년전 담비를 처음 봤을때 상황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숲에 혼자 걸어가는데 멀리서 고라니가 쏜살같이 달려오다 10미터쯤 앞에서 나를 보고 급 멈추더니 몇초 후 왼쪽으로 사라졌습니다. 뒤이어 단비가 달라오다 고라니와 같이 급 멈추더니 나를 보고 역시 고라니와 같은 방향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과정이 불과 한 10초 사이에 일어난 일. 아주 잠깐동안 일어난 일이라 나는 그냥 보기만 하다 둘이 사라진 후에야 '아 사진을 못 찍었다.~~' 대체 이 상황은 뭘까 싶었는데 아마도 담비가 고라니 사냥중이였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내 추축이 맞다면 고라니 같은 제법 큰 동물까지 사냥하는 담비는 숲에 최상위 포식자가 맞다고 보여지고요.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담비가 호랑이를 사냥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 사냥하는 담비라면 고라니 정도는 껌일까요? ^^
3년전 사진 못찍었던 기억에 이번엔 보자마자 카메라 들고 나가 찍은게 이 정도였으니 비록 산뜻하지 않지만 그나마 인증샷 남겼다는데 의의를 둬봅니다.
참고로 담비는 멸종위기종 2급, 국가적색목록 취약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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