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을 걸어가는데 뭔가 나무 위에서 떨어집니다. 뭘까? 새가 위에서 먹고 떨어뜨리는건가 하고 나무 윗쪽을 보니 청설모 두 마리가 뭔가 열심히 먹고 버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뭘 먹는거지? 하고 봐도 잘 몰라서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니 뭔지 알겠네요.
청설모가 먹고 버린것은 밤나무순혹 부분에 있는 애벌레를 먹고 나머지를 버린 것이였습니다. 아~ 이 맘때쯤 가끔 본 적이 있는데 그 동안은 이렇게 먹고 버린게 새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새가 아니고 청설모였네요.
이렇게 먹고 버린 밤나무순혹은 주변엔 제법 많습니다.
밤나무순혹은 나무의 정상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전 해에 혹벌이 밤나무에 알을 낳아 놓고 그 알이 부화해서 자랄즈음 새순 나는 부분에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것으로 이걸 '밤나무순혹'이라고 하고 이 곤충을 밤나무순혹벌이라고 합니다.
저 밤나무순혹벌혹 안엔 밤나무순혹벌 애벌레가 1마리에서 7마리쯤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애벌레가 아주 작을텐데 청설모가 그것까지 먹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참 의외였습니다. 숲에서 청설모의 먹거리는 참 다양한가 봅니다.
참고로 청설모가 이걸 먹는게 그렇게 쉬운건 아니였습니다. 주변에 큰부리까마귀가 청설모 쫓느라 엄청 분주히 움죽이고 결국 청설모는 큰부리까마귀에 쫓겨갔다 큰부리까마귀 없어지면 다시 와서 먹기를 반복하더군요.
[밤나무순혹벌혹에 대한 참고 내용 - 자연과 생태 출판 '식물혹 보고서' 내용]
4월 20일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 5월 중순에 많이 보인다. 6월 초순이 되면 유충은 번데기가 되기 시작하고 성충은 6월 말부터 나온다. 성충은 수일 내에 잎눈에 산란하며, 유충으로 월동한다. 이듬해 유충이 먹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붉은색을 띠는 혹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혹 주위에 잎이 여러 개 돌려나며, 드물게는 잎 주맥에서도 발생한다. 혹 안에 유충이 1~7마리 들어 있으며, 탈충공은 아나마 생긴다. 야생 밤나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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