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경복궁 해설을 끝낸 후 카메라를 메고 경복궁 한바퀴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날씨가 풀려서 산책하기 딱 좋네요. 먼저 제가 좋아하는 건춘문 근처 은행나무 보러 갔습니다. 오늘도 은행나무와 근정전을 배경으로 사진 한컷 찍어볼까? 어디... 그래 일단 포커스 맞추고 그래 셔터를 눌러보자. 찰~~ ?
"메모리 카드가 없기 때문에 셔터를 열 수 없습니다.!"
잉?
지난번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PC로 다운받은 후 메모리 카드를 카메라에 넣어놓지 않았네요. 벌써 올 겨울 들어서 이런 일이 3번째 뭐지? 나에 문제인가 카메라의 문제인가 진짜..
할 수 없지 뭐. 오늘은 눈으로만 보는 날..
그리고 설렁 설렁 보면서 거의 한바퀴 다 돌았을 즈음 수정전 앞 은행나무 꼭대기에 대여섯마리의 새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느낌이 다른때랑 조금 다르네요. 소리도 조금 특이했고요. 올 겨울 콩새들이 안보이던데 콩새인가?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면서(망원 기능이 있어서) 순간 '여새구나.' 싶었습니다. 지난번 올림픽 공원에서 들었던 여새의 소리가 기억이 났거든요. 그리고 바로 카메라로 댕겨서 보니 역시 여새였습니다.
황여새로 보이는데 정확히는 보이지 않아 어쩔까 고민 그냥 눈으로 볼까? 어디가서 메모리카드를 빌려와서 찍어볼까 잠시 고민하다 사랑방으로 와서 메모리 카드를 구해봤는데 갖고 있는 사람은 없네요. 경복궁 여새도 기록에 남겨 놔야 될 듯해서 할 수 없이 메모리카드 사러 궁궐을 나왔습니다. 그리곤 겨우 겨우 문방구에 가서 비싸게 8기가 짜리를 1만4천원이나 주고 샀습니다. ㅠㅠ
그래서 1만4천원 짜리 메모리 카드 값은 해야 되기에 다시 카메라를 메고 여새를 찾아 경복궁을 헤메고 다닌 결과 두바퀴 돌고 드디어 3마리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높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습니다. 잉.. 왠지 폼새를 보면 내려올 것 같지는 않네요. 일단 인증샷이나 찍고 움직임이나 살펴보자 싶어 잠깐 살펴봤습니다.
↑회화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는 황여새 3마리
↑잠시 후 한 마리가 날아갔습니다.
↑남아 있는 두 마리
↑한 마리가 날아간 후 얼마 안되서 5마리 정도가 날아왔습니다. 총 7마리
경복궁 여새 무리는 거의 황여새로 보입니다.
보통은 홍여새가 많은데 조금 특이하네요.
그렇게 잠시 있어줬던 여새들은 잠시 후 나타난 직박구리한테 쫓겨서 날아갔고
좀 더 보고 싶어 날아간 방향으로 가서 찾아봤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경복궁 안 어딘가 있긴 했을텐데 다리가 넘 아파서... ㅜㅜ
사진은 비록 조금 구리지만(^^) 일단 경복궁에서 황여새를 봤고 인증샷을 찍었다는데 나름 의미가 있고(1만4천원어치) 지난번 올림픽공원에서 들었던 황여새 소리를 다시 한번 더 들어서 다음에 들으면 아마 알아 들을 수 있을것 같기도 한게 이번 성과라면 성과 ^^
↑여새 무리 찾아다닐때 찍었던 노랑지빠귀
쌍안경이 없어서 일딱 찍고 확인^^
↑여새 찾아다니면서 찍은 오색딱다구리
↑처음 찍으려다가 메모리카드가 없어서 못 찍었던 은행나무 배경 근정전과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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