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치해 뒀던 블로그에 오늘부터 다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블로그 혹은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올렸던 글이 사라진 것을 몇 번째 경험했던터라 이렇게 티스토리에 올려진 글도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느 순간 정리하는 것이 귀찮아지더라구요. 그래서 방치한지 2년 가까이 되었네요. 이제 글 올리다 다시 또 언제 멈출지 모르지만 다음 귀찮니즘 오기 전까지 정리 차원에서 올려보겠습니다.
7월에 탐조를 한다는 것은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기대하지 않음 속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오후 5시 가까이 되서 찾은 월드컵공원엔 매미 소리가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8월 되면 아예 매미 소리로 다른 새 소리가 안들릴정도가 될 텐데 아직까지 그런정도는 아니였습니다.
5~6월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개개비 소리 들리고, 이제 어미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는 어린 새들을 여기 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깃이 깔끔하지 않은 쇠솔딱새 한 마리가 나무 위에서 먹이 활동하는 모습이 보여서 혹시 월드컵공원 안에서 번식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월드컵공원엔 여전히 개개비 소리가 여기 저기서 많이 들립니다. 이렇게 개개비 소리 듣는것도 7월까지라고 생각하고 8월 되면 스스로도 소리를 안내겠지만 매미 소리에 묻혀서도 개개비 소리는 안들리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부모새로부터 독립한 어린 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까치, 물까치, 박새, 참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스스로 어설프게 먹이 먹이 활동하는 모습 보면서 앞으로 얘네들 삶이 아주 힘들겠지만 꿋꿋하게 살길 바래 봅니다.
방울새 한 쌍이 나무위에서 데크로 내려 앉길레 거기에 뭐가 있을까 했더니 노랑코스모스의 씨앗을 먹기 위해서 내려 앉았더라구요. 노랑코스모스 씨앗을 먹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닐텐데 그럼에도 실제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방울새를 보고 있는데 새호리기가 내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데 이미 저만치 날아간 새호리기. 그래도 이렇게나마 인증샷을 남겼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쇠솔딱새 한 마리가 나무 위에서 먹이 활동을 합니다. 보통 이동 시기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쇠솔딱새를 한 여름 번식 시기에 서울 시내 공원 안에서 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 쇠솔딱새는 깃이 그다지 깔끔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주변 가까운 곳에서 번식에 애쓰느라 이리 꽤재재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가까운 곳에 아물쇠딱다구리도 보입니다. 이 아물쇠딱다구리는 잠깐 보였다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 나타나고 그리고 사라지고 나타나고를 반복하는 것이 주변이 얘의 생활터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튼 처음에 제대로 못봤는데 가버렸네 하고 아쉬워했었는데 두어번 더 나타나서 나중에 안녕! 하고 제가 되돌아섰습니다.
이번 월드컵공원엔 물새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상시엔 왜가리 외 검은댕기해오라기, 중대백로,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민물가마우지, 논병아리 등도 간간히 보이는데 오늘 본 물새는 왜가리 뿐이네요.
파랑새가 참 많았습니다. 탐조하는 내내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파랑새를 보고 탐조가 끝나는 8시쯤 근처 높은 전깃줄에 8마리쯤 앉아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벌써 번식 후 둥지에서 나온 어린 파랑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탐조는 5시 - 8시까지 오후 탐조 했는데 오후 탐조도 그럭 저럭 할 만한것 같습니다.
- 관찰 목록 총 22종
1. 왜가리
2. 새호리기
3. 멧비둘기
4. 집비둘기
5. 소쩍새 s
6. 파랑새
7. 아물쇠딱다구리
8. 청딱다구리 s
9. 꾀꼬리
10. 까치
11. 물까치
12. 큰부리까마귀
13. 박새
14. 쇠박새
15. 제비
16. 직박구리
17. 개개비
18. 붉은머리오목눈이
19. 되지빠귀
20. 쇠솔딱새
21. 참새
22. 방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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