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가을..
오늘은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경복궁 가서 한바퀴 산책해야지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을 나서는 시간이 점점 늦여져서 결국 도착하니 10시 30분 즈음..
[고궁 박물관 옆 은행나무]
그때까지 비는 그치지 않고 비가 그치길 좀 기다려보다 그냥 빗속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비고 오고 바람까지 불고 날이 춥더군요.
이제 진짜 겨울이 오긴 오나봅니다.
몸소 겨울을 느낀 하루..
문득 제주에서 느꼈던 비와 바람이 생각났습니다.
그곳에서 내리는 비는 항상 옆으로 내리는 비.
오늘 경복궁에서의 비가 그렇게 옆으로 내렸습니다.
[비오는 날의 근정전]
단풍은 이제 막바지.
오늘 내린 비와 바람으로 조만간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요.
이 맘때쯤은 항상 아쉬움이 있습니다.
당분간 얘네들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안타까움?
[너무나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
그렇게 근정전, 수정전, 경회루 태원전 옆을 거쳐 향원정까지 갔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사람들은 꽤 있었습니다.
마침 비가 조금 그쳤습니다.
[11월의 향원정]
올해를 맞이하면서 한가지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틈틈히 아침 일찍 경복궁 한바퀴씩 돌면서 어떤 새들이 있는지 봐야 되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그게 쉽지가 않네요.
1년이 다가도록 아침 일찍 나와 경복궁 돌았던게 3~4번 될까 말까..
그래서 오늘도 해가 가기 전에 그래보자 싶었던건데 결국 빗속에 돌게 된거였고
비 속에 무슨 새가 있겠어 하면서도 찾아봤드랬습니다.
[상모솔새]
가방속엔 카메라에 쌍안경에 새를 보기 위한 망원경까지 차곡 차곡 담겨 무거운 가방을
메고서요.
몹시 무거웠습니다. ㅠ~
여튼 그래도 그 빗속에 상모솔새 두마리를 봤습니다.
반가움..
[생각나무 겨울 눈]
생강나무 겨울눈이 터질듯 솟아 있었다.
설마 봄비 인줄 착각한건 아니겠지.
그렇게 제 빗속의 경복궁 산책은 향원정에서 자경전 옆, 동궁옆을 거쳐 1시간정도로 끝냈습니다.
비와 바람 추위로 그냥 저절로 끝내지더군요.
올 가을은 주말마다 내리는 비로 뭔가 계획이 자꾸 틀어지는 느낌이네요.
어느 분은 그 가을비를 즐길줄 알면 득도한거라 하지만 아직 그럴만큼 쌓인것 같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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