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채송화가 드디어 꽃을 폈습니다. 전혀 꽃 피울것이라고는 생각을 안했는데 어젯밤 꽃봉이리가 맺혀 있는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기쁘기도 했고요.
이렇게 꽃을 피운 채송화는 지난 봄 관악산 등산로에서 씨앗과 작은 화분을 나눠주길레 받아와서 동네 흙을 갖다 심었습니다. 씨앗은 눈에 보일락 말락 한것이 이게 정말 싹이 날까 싶었는데 화분에 심은지 얼마 안되서 싹이 트더군요. 그때도 신기했지요. 아주 조그만 싹이 나오는거 보면서 '얘가 채송화일까?' 하면서 나뒀더니 어느순간 채송화의 모습을 보이더군요.
그 후, 아들이 생각날때마다 물을 주고 채송화는 제법 무럭 무럭 자라났습니다. 작은 화분이 버거워 보일 정도로 무럭 무럭 자라고 급기야 화분을 탈출한 채송화인듯 화분 밖으로 줄기를 뻣어 나갔습니다.
그렇게 잘 자라나보다 했는데 어젯밤 이 채송화의 줄기 끝에 붉은 꽃봉오리가 맺혀 있는걸 확인하고 정말 깜짝 놀랐지요. 전혀 꽃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남쪽 베란다긴 하지만 그래도 햇볕도 제대로 못 받고 빛을 따라 줄기만 자라는것 같아서 꽃은 생각도 안했는데 이렇게 꽃봉오리 맺힌걸 보고 신기하고 놀랍고 기쁘고 그랬네요.
그리고 오늘 아침 아주 빠른 속도로 꽃을 피웠습니다. 8시에서 10시경까지 2시간정도에 꽃을 활짝 폈습니다.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는 와중에 이 채송화의 다른 줄기를 보니 다른 줄기 끝에도 금방 꽃봉오리를 맺힐것처럼 동글 동글한 봉오리 비슷한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더군요. 조만간 다른 줄기에서도 꽃을 피울 모양입니다.
[↑ 활짝 핀 채송화 꽃]
[6월 16일 채송화 - 아들이 찍은 사진인데 그때만 해도 빈약하기 이를데가 없지요.]
[2011. 9. 2 오후.. 꽃봉오리 맺혀 있는 모습을 처음 확인하고 나서]
[2011. 9. 3 아침 꽃을 피우는 채송화]
[↑ 2011. 9. 3. 8시 경]
[↑ 2011. 9. 3. 8시 10분 경]
[↑ 2011. 9. 3. 8시 40분 경]
[↑ 2011. 9. 3 9시 40분 경]
[↑ 작은 화분이 채송화한테는 너무 버거워 보이죠? 화분을 탈출하려는 채송화..
[2011. 9. 8 추가]
위 화분에서 두번째 꽃이 피었습니다.
당연히 위와 같은 분홍색 꽃이 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주황색 꽃을 피웠네요.
이상해서 줄기를 따라가보니 둘의 뿌리가 다르더군요. 저렇게 자그만 화분 속에서도 각자 다른 색깔의 채송화.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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