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때 물 높이가 적당해서 도요 보기 좋은 날.
18시 29분 만조 시간 맞춰 화성 매향리 갯벌로 향했다.
날씨도 좋다.
파란 하늘에 새털같은 하얀 구름이 껴 있고 바람도 살짝 부니 가을이 코앞에 왔구나 싶다.
습지를 둘러 본 후 갯벌에 물이 차오를때쯤 자리잡고 도요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차츰 물은 가까워오는데 물끝에 도요들이 별로 없다.
흔한 개꿩도, 알락꼬리마도요 같은 대형 도요들도 몇 마리 안보이고 며칠전만 해도 이보다 훨씬 많았는데 오늘은 왠일일까?
그래서 생각한게 지금 물은 주말에 최고조로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물이라 도요가 없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요들이 이미 높은 물을 경험하면 물이 높아질때 이미 다른 쉴 곳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도요 볼땐 물이 높아졌다 낮아진 만조엔 도요들이 이미 다른 곳의 쉼터를 정하고 날아가 버릴 수 있다는 점.
그래서 가능한 도요는 높아질때 만조 위주로 계획을 세워야 좀 더 잘 볼 수 있겠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비록 도요는 많이 못봤지만 하늘이 참 예뻤다.
구름도 예뻤고, 일몰도 예뻤고, 해가 진후 또렷해지는 초승달도 예뻤다.
그래서 도요 못 본것이 하나도 아쉽지 않은 아주 뿌듯하고 기분좋은 여행이였다.
만조 1시간전쯤 모습인데 물 끝에 도요가 별로 없다.
그렇지만 하늘은 참 예뻤다.
갯벌에 도요가 없다는 것은 다른 곳으로 쉼터를 정한 것이여서 방조제 큰 습지쪽으로 가봤더니 역시 그곳에 모여 있었다.
잠깐 큰 습지에 도요를 보고 다시 오니 해는 뉘엇 뉘엇 수평선 너머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번 매향리 탐조는 만조 시간과 일몰 시간이 거의 비슷해서 일부러 일몰 풍경도 볼 생각이였다.
만조 물 높이 844정도여서 물은 갯벌에 거의 꽉차 있었다.
꽉 찬 갯벌을 배경으로 해 지는 풍경이 참 예쁘다.
해 진 후 바로 서쪽 하늘에 떠 있던 초승달이 점점 선명해지더니 해 진 후 여운과 함께 너무 예쁜 모습을 보여줬다.
참 예쁘다.
갯벌도, 구름도, 해도, 달도 참 예쁘다.
도요도.
2023. 9. 18.
화성 매향리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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