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2. 용문사 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천년 은행나무가 있다는 용문사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노란 은행잎을 달고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용문사 은행나무는 잎 하나 남겨 놓지 않은채 앙상한 나무만 남아 있었다.
이럴때 저절로 나오는 말은 "헐~!"
용문사 노란 은행나무를 보려면 늦어도 10월 말엔 갔어야 했던것 같다.
이번엔 그냥 이 나무가 생각나서 왔을뿐 이 은행나무를 꼭 봐야 되겠다는 절박함은 없었다. 입장료 2,500원이 아깝다는 생각과 허탈함이 있을 뿐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다짐은 못하겠다.
혹여나 다음에 노란 은행나무가 보고 싶어 다시 용문사를 찾게 된다면 10월 말경엔 와야 된다는 점만 기억해 두자.
용문사 은행나무가 모든 잎을 떨구고 있음에도 그 근처 으름 잎은 아직도 초록색이였다. 으름나무는 단풍도 안지나?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렸던 양수리 '두물머리'
양수리 두물머리는 오래전에 자주 갔었는데 그때는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곳으로 사진 찍는 사람 일부만 찾을 정도로 한가한 곳이였다. 지금은 월요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그리고 근처 핫도그 집엔 평일 오후임에도 긴 줄로 북적임에 참 많이 바뀌었구나 싶었다.
↑두물머리 풍경
↑두물머리 풍경
그리고 오늘의 풍경과는 다른 이야기.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고 잠깐 용문산 산책 중 벤취에 앉아 있는데 위에서 하얀 것들이 날렸다. 날도 맑은데 설마 첫눈인가 하고 깜짝 놀라 위를 쳐다보니 나무 꼭대기 근처 썩은 나무 구멍에서 떨어지는 것이였다.
쇠딱다구리가 구멍 속에서 쪼은 나무 잔재들이 밖으로 나와 눈처럼 날린 모양이다. 먹이를 잡기 위해 나무를 쪼았다기엔 구멍이 너무 커보이고, 둥지 만드는 시기도 아닌 지금 왜 이렇게 구멍을 파는 것일까? 추운 겨울이라고 보금자리를 만드는걸까? 아니면 어린 쇠딱다구리가 연습삼아 구멍을 파 보는건가? 뭐지?
↑쇠딱다구리가 파 놓은 나무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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