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하산길
하산길은 내내 돌계단. 다음엔 절대 이 길로 내려오지 않을거라고 씩씩 대며 내려오는데 앞서 가던 일행이 뭘 발견했는지 멈춰서서 스틱으로 장난치고 있네요. 뭔가 보니 장수풍뎅이 한 마리가 벌러덩 뒤집어져 있네요. 오잉?~ 야생에선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손으로 잡아서 제대로 놔줘도 다시 벌러덩... 왜그런거야 봤더니 한쪽 다리 하나가 없어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거 였습니다. ‘음~ 네 삶도 녹녹치 않겠다..’ 이러면서 근처 참나무에 올려놨는데 다행히 떨어지진 않고 잘 붙어 있긴 했습니다. 뭔 사연으로 다리 하나가 떨어져 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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