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초.
숲 주변에 현호색 꽃이 올라올 즈음 뭔지 모를 풀이 돋아 난 것을 보고 대체 저기 누굴까 궁금했다.
그렇게 모르는 풀은 일단 사진을 찍고 도감에서 찾아 보거나 알만한 사람한테 물어보고 확인을 하는데 이 풀은 도감을 뒤져도 찾지 못했고, 딱히 특징이 별로 없어 보여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지 못하고 그렇게 모른채 지나갔다.
아마 별 특징이 없어서도 그랬지만 특별한 풀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서 알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 후 올 봄.
같은 장소에 갔더니 이 풀이 거의 비슷한 크기로 자라나 있었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넌 대체 누구냐?' 그리곤 다시 사진을 찍고 와서 인터넷 야생화 모임 같은데다 물어봤다. 그랬더니 얼마 안되 누군가 하늘말나리인것 같다고 알려줬다.
'아~ 하늘말나리?....*.*'
아직까지 하늘말라리를 야생에서 본적이 없었는데 얘가 하늘말나리였다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리곤 정말 하늘말나리인지 확인하고 싶었다.지난 2년간 이 주변을 거의 매달 둘러봤는데 내 눈에 하늘말나리처럼 생긴 꽃이 안보였기에 얘가 하늘말나리라니 신기할 수밖에..
6월 즈음 비슷한 장소를 찾았다.
하늘말나리의 꽃대와 비슷한 모습의 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전에 신경을 안 썼을때는 안보였던 것들이 주변 여기 저기에 의외로 많았다.
꽃은 아직 안피었지만 하늘말나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잎사귀를 보니 어릴때 얼룩덜룩한 모습도 남아 있었다.
지난 4월 그 어린 풀은 하늘말나리가 맞나보다. 꽃은 언제 필까? 그 후 갈때마다 꽃이 피었어 안 피었나 관심 갖고 살펴보게 되었다.
2015. 6. 16
꽃이 피었을까 싶어 일부러 찾았는데 이제 막 꽃봉오리가 올라온 것 같았고 꽃이 피려면 앞을 두 주는 있어야 될 것 같다.
비록 꽃은 피지 않았지만 어엿한 하늘말나리의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2015. 7. 4
그로부터 2주 후 다시 찾은 그 곳에 이제 막 꽃봉오리를 연 하늘말나리를 볼 수 있었다.
꽃대에 진딧물인지 선녀벌레인지 모를 벌레한테 습격당하고 있긴 했지만 예쁜 하늘말나리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2년간의 궁금증과 꽃의 모습까지 확인을 했다. 뿌듯함.
그 후 청계산 등산 중 여기 저기 보이는 하늘말나리들.
앙증맞다고 하기엔 좀 크지만 꽃대에 비해 앙증맞아 보이는 하늘말나리. 청계산 등산하는 중 제법 많이 보였다. 이 전까지는 왜 안보였을까? 아마도 몰라서, 그리고 볼 생각을 안했기에 눈에 안들어왔던 것 같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이유를 들자면 올해처럼 얘가 꽃을 피우는 여름에 산을 가지 않아 꽃을 마주치지 않아 못 알아봤을거라 생각해 본다.
'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초 (0) | 2017.03.19 |
---|---|
덩굴별꽃 열매 (0) | 2015.12.01 |
제비꽃들 (0) | 2015.04.18 |
까실쑥부쟁이 (1) | 2014.10.13 |
갯개미취 (0) | 201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