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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숲에서 들려오는 소쩍새와 솔부엉이 소리.

    몇 년 전 이시기쯤 되면 저녁때 솔부엉이 소리가 들렸었다. 솔부엉이 소리 들릴때면 베란다에서 소리 들으며 저 숲 어딘가에 솔부엉이가 있구나, 매해 당연히 오는건가보다 했다. 그리고 굳이 찾아볼 생각도 안했었고.. 그러다 어느 해부턴가 솔부엉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때 생각했다. 왜 안올까? 소리 들릴때 찾아볼껄… 그리곤 몇 해가 지났다. 어느 해 4월 중순쯤 저녁때 집에 들어오는데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 동네 숲에서 소쩍새 소리 듣기는 처음이었다. 며칠 계속 들렸고 어느날은 무척이나 가까운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들리는 날은 신기해서 찾아 나서봤다. 이 나무위 어딘가 있겠구나 싶을만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음은 알겠지만 그 야밤에 보일리 만무.. 그리곤 이후 며칠 들리다 말았다. 그냥 지나가다 잠..

    잠깐의 흑산도 탐조 (2024. 4. 30. - 5. 1.)

    잠깐의 흑산도 탐조 (2024. 4. 30. - 5. 1.)

    잠깐의 시간이 있어 흑산도 탐조를 하게 되었다. 4월 30일 오전 2시간 정도, 그리고 5월 1일 오후 5시간의 시간. 짧은 시간이나마 부지런지 돌아본 결과 ‘그 많던 새들은 다 어디 갔을까?’ 였다. 4말 5초는 이동 새들이 가장 많이 보일때로 지금 시기엔 솔딱새류, 솔새류, 멧새류들이 여기 저기 많아야 되는데 실제는 너무 눈에 띄게 드문 드문 보인다는 점. 마음 한켠 착잡함은 어느정도 탐조를 한 사람이라면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4월 30일은 채석장 주변을 둘러보고, 5월 1일 오후엔 흑산도 한바퀴를 빠르게 둘러봤다. 대략 80여종의 새를 관찰했고 특이종으론 검은가슴물떼새, 노랑머리할미새, 제비물떼새, 긴꼬리딱새, 무당새, 물레새 정도. 종추는 하지 못했다. 5월 1일 저녁때 칼새 무리에 쇠칼..

    솔잣새와 검은턱딱새를 만나다.

    솔잣새와 검은턱딱새를 만나다.

    4월 9일 어머니 뵈러 제주에 내려갔다. 9개월만이다. 이전에는 일 없는 겨울에 주로 갔었는데 최근 몇 년은 겨울엔 일하느라 묶여 있다보니 겨울 끝나고서야 내려가게 된다. 이번에도 그랬고. 내려간 김에 틈틈이 가까운 곳 탐조해 보기로 했다. 집 가까운 곳이래봐야 정해져 있다. 고산~신도 해안도로, 용수 저수지, 섯알오름 주변, 마라도. 이 중에 마라도까지는 가지 못할 것 같고 나머지 지점들은 잠깐씩 둘러볼 생각이다. 첫 날 어머니와 함께 드라이브 삼아 고산 ~ 신도 해안도로를 잠깐 보는데 겨울새들이 어느정도 빠진 해안가는 조금 한산했다. 흰검, 청둥, 쇠오리, 홍머리오리, 가마우지, 줄무늬노랑발갈매기 정도 보였고 혹시 흑로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찾지 못했다. 작년에 찌르레기,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와 소쩍새..

    홍방울새 무리를 만나다.

    홍방울새 무리를 만나다.

    작년 12월 어느 날 인천 월미도에 홍방울새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평소 부지런하지 못한 내가 큰 마음(?) 먹고 갔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홍방울새이기도 했지만 다른 새들과 달리 홍방울새는 꼭 한번쯤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때 홍방울새는 고사하고 같이 있다는 검은머리방울새도 만나지 못했다. 좌표를 알지 못한체 무작정 가서 근처 가면 알 수 있으려니 했는데 엉뚱한 곳을 찾은건지, 이미 뜬지 한참이라 사진 찍는 사람이 없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여튼 그렇게 만나기를 실패한 홍방울새가 올 연초 석모도에 많은 무리가 보인다는 소식이 있어 다시 또 출동했다. 그리곤 전깃줄에 쪼르르 앉아 있는 홍방울새들을 보며 '저것이 진짜 홍방울새 맞나?' 하는 마음에 사진 찍고 확인하고 내 상상속의 홍방울새와..

    크리스마스에 월드컵공원 탐조

    크리스마스에 월드컵공원 탐조

    2023. 12. 25. 월드컵공원. 외국에서 크리스마스 버딩이라고 크리스마스 즈음(12월 중순쯤부터 1월 초까지) 조류 모니터링 개념으로 개체수 카운팅하는 것을 크리스마스 버딩이라고들 합니다. 좀 더 정확히는 크리스마스 버드 카운트 또는 센서스(Christmas Bird Count/Census)라고 각자 가까운 지역의 새를 동시에 카운트해서 어느정도 새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함인데 저는 그와 무관하게 Birding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눈에 오전엔 새들의 움직임이 별로 없어서 눈 군경만 실컷 하다 눈이 그친 후 나무발발이, 쇠동고비, 매등 월드컵공원에서 처음 관찰한 종도 있었고, 눈 온 뒤여서인지 눈 속에서 분주히 먹이 활동하는 새들의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며칠 추웠던..

    파주 공릉천과 문산 장산전망대

    파주 공릉천과 문산 장산전망대

    비둘기조롱이 지나갈때가 되었다. 이맘때쯤 파주 공릉천변에 논 주변에서 잠자리 잡는 모습 혹은 줄줄이 전깃줄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 위해 시간이 되면 파주 공릉천을 한 바퀴 돌아보곤 하는데 마침 연휴 끝물에 시간이 나서 잠시 나가봤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와 파란 하늘이 참 잘 어울리는 가을 모습이다. 간간히 조생벼 수확한 곳이 보이지만 아직까진 대부분 수확 전인 모습. 햇볕이 따갑고 날씨가 덥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바퀴 둘러보는 동안 비둘기조롱이는 보지 못했다. 아직 온라인상에도 비둘기조롱이 사진이 올라오지 않는 것을 보면 왔는데 못본것보다는 안온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더라도 극히 소수의 숫자만 왔던가… 한 해 한 해 보여주는 모습이 달라서 결국 이렇게 개체수가 극감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