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어느 날 인천 월미도에 홍방울새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평소 부지런하지 못한 내가 큰 마음(?) 먹고 갔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홍방울새이기도 했지만 다른 새들과 달리 홍방울새는 꼭 한번쯤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때 홍방울새는 고사하고 같이 있다는 검은머리방울새도 만나지 못했다. 좌표를 알지 못한체 무작정 가서 근처 가면 알 수 있으려니 했는데 엉뚱한 곳을 찾은건지, 이미 뜬지 한참이라 사진 찍는 사람이 없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여튼 그렇게 만나기를 실패한 홍방울새가 올 연초 석모도에 많은 무리가 보인다는 소식이 있어 다시 또 출동했다. 그리곤 전깃줄에 쪼르르 앉아 있는 홍방울새들을 보며 '저것이 진짜 홍방울새 맞나?' 하는 마음에 사진 찍고 확인하고 내 상상속의 홍방울새와의 만남은 검은머리방울새들 무리 속에서 이마에 붉은 연지 찍은 새 하나 찾아 엄청 기뻐하는 것이였는데 참새처럼 전깃줄에 쪼르르 앉아 있는 홍방울새라니....
그때 그렇게 만난 홍방울새 무리들 (2024. 1. 21.)
정신없이 홍방울새를 보고 난 후 뭔가 느낌이 아쉬웠다.
너무 쉽게 봐서 감흥이 없었던것 같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보지 못한 느낌 같은거.
그러면서 한편 이렇게 많은 무리의 홍방울새를 다시 볼 날이 있을까 싶은 마음에 설 연휴때 다시 다녀왔다.
지난번 본 후 3주정도 지났는데 여전히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그냥 바람도 쒤겸 갔더니 여전히 이전 만큼의 무리를 이룬 홍방울새를 볼 수 있었다.
그 사이 사람들의 관심도는 많이 줄었는지 빽빽하던 사람들은 한 3~4팀정도의 차량만 있을뿐 한산했다.
그래서 오히려 지난번보다 맘 편히 볼 수 있었다.
한 1시간 30분정도 머물면서 전깃줄과 주변 풀밭, 그리고 가까운 곳에 날아드는 모습을 보면서 어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이렇게 많은 무리를 볼 수 있는 것은 이번에 마지막일지도 모르기에 열심히 눈으로, 사진으로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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