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 군무
6~7년쯤 전 가창오리 군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무리가 그리 크지 않았고 거리가 조금 있어서 그랬는지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들어보면 어마 어마하게 말 할 수 없는 감동이 온다는데 그게 어떤걸까..
그러다 마침 최근에 가창오리 보러 갈 일이 있어서 다시 한번 더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낮에 현장에 도착해서 제법 큰 무리가 물 위에 둥둥 떠 있음을 확인하고 그 주변 일대를 탐조하다 해가 넘어가기 전 현장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언제쯤 뜰까... 해는 뉘엇 뉘엇 서쪽 하늘에 질려고 폼 잡고 있을 즈음 드디어 슬슬 날개짓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러다 어느순간 모든 가창오리가 한 무데기가 되서 이리 저리 방향 바꾸면서 날았다가 다시 강에 내려 앉습니다.
그러기를 한 3~4번 하고는 저 멀리로 사라진 가창오리들. '뭐지 이 대단함은? 대체 누굴 따라서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는걸까 .. 와~ 신기하다.'
한 20분 정도 우리 앞에서 놀다 멀리 사라지는 가창오리들을 보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쫌만 더 놀다가지..
하지만 사라진 가창오리들은 멀리서 나는 모습을 보일뿐 우리 가까이로는 다시는 안오더군요. 보고 나니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번은 사진 찍느라 제대로 못봤는데 다음은 맨 눈으로 오롯이 제대로 보고 싶네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가창오리 현장 확인. 낮에도 중간 중간 저렇게 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가 지기 30분쯤 전부터 슬슬 몸풀기 시작하더니 해가 질 무렵 이 무데기는 멀리 사라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