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3월 관악산을 둘러보다

겨울푸울 2011. 3. 9. 17:34
3월들어 처음 관악산을 간 것이 아니라 2011년 들어서 처음으로 관악산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작년 거의 매일 갔던 곳인데 발을 뚝 끊으니 또 4개월 동안 아무렇치도 않게 안가게 되네요.

관악산은 4개월 전과 똑 같았습니다.
계곡물도 그렇고 둘레길도 그렇고 .. 하긴 너무 당연한거겠지요. ^^

비록 바람이 불어서 춥게 느껴지긴 했지만 봄입니다.
어디에서 느껴지냐하면 새들의 움직임에서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저귐이 지난 겨울과 달려졌고, 분주히 움직임이 확연히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계곡 주변을 걸어가는데 까치 한마리가 까치집을 손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 까치는 저 둥지에서 새끼를 키우기로 마음 먹었나 봅니다.
[까치가 손보던 둥지 - 사진 찍는 순간 까치는 날라가고 둥지만 남았네요 ^^]

그 아래 계곡 주변부에 갯버들들이 한참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봄 맞지요? ^^
[관악산 계곡의 갯버들]

장미원은 아직 추운 겨울이였습니다.
지난 초 겨울 꽁꼼 싸맺던 짚을 아직 벗지 못했습니다.
얘들한테 봄은 좀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습니다.
[장미원의 장미들..]

야외 식물원에서 딱새 한마리가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간간히 몸을 움직이더니 근처 야외 테이블에 가서 앉습니다.
간간히 소리를 내보는 것이 짝을 찾는듯 싶었습니다.
[딱새]

향나무에서는 쇠박새가 분주히 먹이를 찾고 있네요.
저 안 곳곳에 쪼그만 생물들이 아마 지금쯤 엄청 긴장해 있을지도 ^^
[쇠박새]

단풍나무에도 쇠박새가 열심히 먹이를 찾는데 얘는 열심히 먹이 찾다가 잠깐동안 노래 불렀다가 무척 바뻐보였습니다. 겨울의 딱딱한 소리가 아닌 봄의 소리로 바뀌었더군요.
[쇠박새]

노랑턱멧새도 바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디선가 노랑턱멧새의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어디서 들리나 한참 찾았더니 나무 꼭대기 근처에 앉아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나뭇가지에 가려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노랑텃멧새 인증샷입니다.
[노랑턱멧새]

그렇게 잠깐 야외 식물원과 계곡 주변부를 둘러보다 관악산 둘레길 2코스를 걸었습니다.
한~ 두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거리를 천천히 걷다보니 3시간 넘게 걸린것 같습니다. 아직 이정표들이 좀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충의 작업은 되어 있더군요. 그치만 아무래도 사람들한테 욕먹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정표가 직관적이지 않아 헤멜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관악산 둘레길 2코스 걷던 중..]

바람이 불어 춥긴 했지만 하늘이 참 맑은 날이였습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뭉게 뭉게... 좋았습니다 (하늘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