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곶자왈에서 본 나무와 새, 그리고 곶자왈 모습

겨울푸울 2018. 7. 3. 16:12

제주에 다녀 온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정리 못한 사진들이 점점 쌓여만 가고 더 늦어지면 그냥 묵혀놔야 될지도 몰라 대충이라도 정리 차원에서 올려 봅니다.

전날 밤 반짝 반짝 빛나는 반딧불이를 보면서 감동 받는 와중 어디선서 풍겨오는 은은한 꽃 향기. 뭘까? 알 듯 모를듯 다음날 그 꽃 향기의 주인이 누군지 찾아보려고 아침 일찍 곶자왈로 친구랑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누군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꽃 향기의 주인은 마삭줄이였습니다. 직접 코에 대고 맡아봐도 역시나 은은한 향이 참 좋네요.

딱 거기까지였으면 곶자왈 산책은 딱 밋밋했을거에요. 마삭줄임을 확인하고 나머지 산책 중에 내 앞에 나타난 팔색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곶자왈에 들어오면서 보면 좋게다 생각했지만 실제 볼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팔색조가 잠깐 제 앞에 나타났단 사라진 이후 제 머리속엔  팔색조 모습과 소리밖엔 없었습니다. 또 봐야 되는데 하면서요. 

친구가 일 때문에 먼저 가고 저는 남아서 한바퀴를 더 돌면서 팔색조를 찾는데 이번엔 긴꼬리딱새가 제 앞에 딱 나타나는 일이.. *.* 어쩜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언뜻 어뜻 들리는 소리가 긴꼬리딱새 아닐까 했는데 그 언뜻 어뜻 들렸던 소리가 긴꼬리딱새였나봅니다.

생각지도 않게 아침 산책중 팔색조와 긴꼬리딱새를 만난 후 저는 이번 제주에서의 빈 시간 대부분을 이 곶자왈에서 보냈습니다. 내내 내 머리속엔 팔색조와 긴꼬리딱새를 생각하면서도. 그럼에도 눈에 보이는 다른 새와 꽃과 나무도 살펴봤습니다.

참 재미 있었던 곶자왈, 뭔가 보물을 발견한 기분입니다.
이 곶자왈을 앞으로 제주 갈때마다 들리게 될 것 같습니다.

팔색조

긴꼬리딱새

노랑턱멧새

동박새

방울새

멧새

섬휘파람새 - 소리만 들리고 모습은 안보여줬습니다.
사진은 다른 장소에서 찍은 섬휘파람새로..^^

호랑지빠귀

곶자왈에 진정한 터줏대감인 직박구리

왕바구미 - 2cm는 족히 되어 보였다.

비바리뱀 - 멸종위기종

전날밤 은은한 향을 내던 마삭줄

마삭줄

말오줌때

아왜나무

인동초

등심붓꽃

애기달맞이꽃